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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11 목/ 생명의 숨결을 불러일으키는 사랑의 섬김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5-10 조회수5,833 추천수4 반대(0) 신고




   부활 4주 목, 요한 13,16-20(17.5.11)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요한 13,20)




 


The washing of the Disciples' Feet






생명의 숨결을 불러일으키는 사랑의 섬김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그들에게 제자직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려주십니다. 그분께서 말씀하십니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13,16-17) 오늘의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제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성급한 우리는 영성생활에 있어서도, 늘 자신이 나서서 뭔가를 하려 듭니다. 하느님과 교회를 위하고 다른 사람들을 도우려고, 자신이 주체가 되어 계획하고 행동하곤 합니다. 이런 것들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지요. 그러나 실행에 앞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누구인지 분명히 의식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주인이 아니라 종이요, 주님의 파견을 받은 도구라는 의식 없이 행하는 모든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자신에 하느님께 속한 예수님의 제자라는 의식 없이 행동한다면, 그것은 자기만족을 채우기 위한 사업이지 하느님 나라의 선포라고 할 수 없겠지요.

따라서 우리는 무엇을 행하든 주님의 종이라는 주제파악을 하고, 겸손하게 선행하고 섬겨야 합니다. 낮추지 않고는 서로의 존엄성이 되살아날 수 없으며, 죽음까지도 받아들이는 사랑이 아니고서는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심으로써 불의와 고통, 차별과 어둠에 빛과 생명을 불어넣어주시지 않으셨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내어주며 섬기는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에게,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행복하다.”(13,17)고 하십니다. 또한 사랑은 예수님께서 파견하신 제자들을 맞아들임으로써 실행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낮추어 맞아들여 섬기는 것이 곧, 예수님을 맞아들이는 것이요, 그분을 맞아들이는 사람은 하느님 맞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13,20).

우리도 늘 주님의 종이요, 사랑을 위해 파견 받은 존재임을 잊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서로를 섬겨야겠습니다. 오늘의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의 온갖 병리 현상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는 신자 개인, 교회지도자들, 국가의 지도자들이 바로 이런 ‘혼’과 ‘섬김의 리더십’을 망각한 때문이 아닐까요? 국민을 아끼고 주인으로 섬기는 정치지도자, 서로를 주님처럼 받들며 가난하고 약한 이들을 사랑하는 신앙인과 교회지도자가 절실한 때입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말합니다. "어떤 형제도 다른 형제에게 악한 짓을 하거나 악한 말을 하지 말 것입니다. 오히려 영(靈)의 사랑으로 자진해서 서로 봉사하고 순종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참되고 거룩한 순종입니다.”(인준받지 않은 수도규칙 5,13-15) 이런 주님의 제자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또한 마땅히 국가도 바뀌어야겠지만, 사랑을 위해 사랑 때문에 존재하는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들 자신부터, 자신을 낮추어 서로의 발을 씻겨주도록 해야겠습니다. 바로 곁에 있는 사람, 일면식도 없는 사람, 사회적 약자들, 고통 중에 신음하는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우리가 지성을 다해 맞아들여야 할 오늘의 예수님임을 기억하는 오늘이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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