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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20."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고 ~ "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5-20 조회수5,828 추천수1 반대(0) 신고

요한 15,18-21(부활 5주 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세상으로부터 미움과 박해를 당하게 될 것을 예고하십니다아니제자들은 당연히 세상으로부터 미움과 박해를 당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마땅히 그래야만 할 것입니다그리스도인들은 세상과 똑같이 살아가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당하는 이유를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세상에서 택한 사람들이기 때문(15,19)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두 가지 사실을 말해줍니다하나는 제자들이 세상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하느님께 속한다.’는 것이요또 하나는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하느님에 의해 선택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제자들이 세상으로부터 박해 당하는 이유를 내 이름 때문(15, 21)그리고 세상이 나를 보내신 분을 모르기(15,21)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곧 예수님의 이름’ 때문이라 함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이기 때문이라는 말씀입니다또한 한편으로는 박해하는 이들이 예수님을 보내신 분을 모르기 때문임을 말해줍니다.

물론모든 미움과 박해가 반드시 이런 이유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그러나 우리가 진정 예수님께 속해 있다면미움과 박해는 당연한 것일 뿐만 아니라오히려 그리스도인의 특권에 해당한 것입니다.

이 특권에 대해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위하는 특권을곧 그리스도를 믿을 뿐만 아니라

그분을 위하여 고난까지 겪는 특권을 받았습니다.”(필리 1,29)

 

그렇습니다마치배들이 항구에 안전하고 평화롭게 매어놓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험한 바다로 나아가 모진 풍파와 싸워가며 항해하라고 만들어진 것처럼제자들은 교회 안에 안주하라고 부른 것이 아니라세상의 미움과 박해 속에서도 고기잡이의 사명을 수행하도록 부르심 받은 것입니다그러기에그리스도인은 사명과 함께 고난의 특권도 부여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한스 큉은 말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고난을 없애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난 속에서 사랑하신다.”

 

그러니우리는 고난과 미움은 제거해달라고 청할 것이 아니라바로 그 속에서 신앙을 증거 해야 할 일입니다그래서 <주님의 기도>에서도 유혹을 없애달라고악을 제거해달라고 청하는 것이 아니라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라고 기도하며바로 그 순간이 주님께 의탁하고 믿음의 순간임을 깨우쳐주십니다.

이처럼세상의 유혹과 악이 우리의 영적 싸움의 공간이듯세상의 미움과 박해는 오히려 우리 사명의 실현을 위한 어장이 됩니다.

사실고난이 닥친 가장 위기의 순간이 바로 가장 적절한 기회의 순간이기도 합니다우리의 눈과 마음이 주님께로 향하기만 한다면 말입니다.

 

그렇습니다우리의 눈이 주님께로 향하기만 하면그 어떤 고난의 순간도 바로 은총의 순간이 됩니다.

따라서 오늘 말씀은 세상이 아무리 제자들을 미워하고 박해한다 하더라도오직 믿음으로 복음을 선포하라는 위로와 격려의 말씀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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