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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25."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5-25 조회수4,699 추천수0 반대(0) 신고

요한 16,16-20(부활 6주 목)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당신이 떠남과 다시 오심에 대한 말씀을 주지시키십니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요한 16,16)

 

<앞 구절>의 조금 있으면이란 단어는 오늘 복음에서 일곱 번이나 반복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이는 매우 짧은 시간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때의 임박성을 말해줍니다곧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의 임박성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뒤 구절>의 조금 더 있으면이라는 단어는 부활하신 후에서 승천까지혹은 재림의 때를 나타내고 있습니다곧 다시 보게 될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토록 당신의 죽음을 준비시키고자 애쓰시지만정작 제자들은 이를 알아듣지 못할 뿐만 아니라근심과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요한 16,20)

 

이는 근심이나 슬픔이 지나가면 기쁨이 온다.’는 고진감래에 대한 말씀이 아닙니다곧 슬픔이나 근심 대신에 기쁨이 주어진다.’는 말씀이 아닙니다오히려슬픔이 기쁨으로 바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슬픔 다음에 기쁨이 온다는 것이 아니라슬픔 그 자체가 기쁨으로 변하리라는 말씀입니다사실 우리는 이를 간혹 체험합니다예를 들어, ‘격고 있을 때는 아픔이었지만뒤돌아보니 지나온 발자국마다 은총이었구나!’ 하고 고백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우리의 눈이 열리면슬픔이 그것이 곧 기쁨으로 바뀔 것입니다곧 십자가의 죽음은 슬픔의 원인이 되고동시에 기쁨의 근원이 된다는 말씀입니다곧 슬픔인 예수님의 죽음이 사실은 기쁨이라는 말씀입니다.

이처럼슬픈 일 자체가 기쁜 일로 바뀐다는 이 사실곧 슬픔은 슬픔이 아니라는 이 사실을 통해우리는 주님의 수난과 죽음에서 이미 살아계신 그분을 만나게 됩니다.

 

사실우리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음을 믿으며또한 우리 안에 부활해 계심을 믿습니다우리의 사랑 안에말씀과 성체 안에그리고 나와 내 형제 안에 이미 살아 계심을 믿습니다.

그렇다면지금 나에게는 기쁨이 가득 차 있는가?

 

 

슬프게도 우리에게는 그때 그 제자들처럼여전히 슬픔이 있는 것 같습니다예수님께서는 이미 부활하셨고성령이 이미 우리와 함께 하시지만우리는 여전히 근심과 슬픔에 젖어들곤 합니다.

아직도 우리의 눈이 열리지 않아 보지 못하는 까닭일 것입니다우리는 자신의 희망에 대해 절망하기도 하고자신의 손실에 대해 슬퍼하기도 하며무엇보다도 죄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서로 사랑하기를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니우리는 먼저 베풀어진 자비를 관상하면서동시에 그곳으로부터 끊임없이 베풀어지는 선사를 여전히 받아야 할 일입니다이미 우리 안에 들어 와 있는 빼앗기지 않는 기쁨(요한 16,22)이 있는데도덮어만 두고 있지는 말아야 할 일입니다.

더구나 이미 주어졌건만받아들이지 않는 일이 없어야 할 일입니다더 더구나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줄도 모르는 자신에 빠지지는 않아야 할 일입니다사실만약 우리가 지금 근심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바로 그러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오늘도 먼저 베푸신 하느님 사랑과 자비를 관상하고 받아들여야 할 일입니다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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