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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9주 화요일(자기에게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는 복된 사람)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6-06 조회수5,772 추천수1 반대(0) 신고

 

연중 9주 화요일

마르 12,13-17(17.6.6)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마르 12,17)

"자기에게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는 복된 사람"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님과

논쟁했으나 실패합니다.

그러자 그들은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들을 그분께 보내어

올가미를 씌우려 합니다(12,13)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들이

예수님께,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합당한지

여쭙습니다(12,14)

이에 예수님께서 이르십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12,17)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답변하심으로써 그들의

계략에서 벗어나십니다.

나아가 하느님께

바쳐야 할 것과

황제에게 바쳐야

할 것을 구별하시어

그 차이를 알려주십니다.

황제에게는 그의 흉상이

박힌 은화를 돌려주면

그만이라는 것이지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들,

권력과 명예와 인간이

이루어낸 성과 등은

세상에 돌리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얼과 형상을

지닌 인간은(창세 1,27)

하느님의 소유입니다.

따라서 내 전부를 드려야

한다는 말씀이지요.

하느님께는 나의 마음과

정신과 생각과 힘을 다하여

사랑을 드려야 합니다(12,30)

나의 시간과 재능과 하느님께서

주신 온갖 은총의 선물을 기꺼이,

그리고 남김없이 되돌려

드려야 하는 것이지요.

황제에게 바쳐야 할 것은

세상적인 것이지만,

하느님께 바쳐야 할 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선과

자유와 평화와 사랑입니다.

따라서 황제에게 바치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나,

하느님께 바치는 것은

절대적인 것입니다.

제에게 바치는 것은 있다가도

사라져버리지만,

하느님께 바치는 것은

영원한 것입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황제에게 속한 세상의 일과

 하느님께 속한 하느님의 일을

분별하라 하십니다.

양자를 구별하여 일시적이고

세상적이며, 영혼 구원과

무관한 것들에 대해 애착을

두지 말라 하신 것이지요.

우리가 되돌려야 하는 것은

일부 세상적인 것이 아니라,

내 존재와 인격 전부,

내가 받은 모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한편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말합니다.

'횡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리면서,

자기에게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는

 사람을 복됩니다.”(영적 권고 11,4)

 여기서 성찰해야 할 점은 소유없이

(sine proprio)의 삶입니다.

세상의 것이든

하느님께 속한 것이든

모든 것을 다 되돌리는

가난한 사람이야말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모든 것을 되돌릴 줄 아는

가난한 사람은 좋은 대우,

인정과 배려, 존경에 대한

기대를 버릴 줄 압니다.

그것이 자기 소유가 아님을

알기 때문이지요.

가난한 사람은

기대심 뿐 아니라

자존심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조차도 남겨두지 않기에,

 모욕과 멸시를 받을 때에도

겸손합니다. 나를 찾아오고,

나에게 주어지는 내적, 외적인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것임을 아는 까닭입니다.

따라서 하느님께서는 무엇이든

당신 뜻대로 나에게 주기기도

하고 앗아 가실 수도 있습니다.

주시는 것도 주님의 뜻이요,

되돌림으로써

나를 떠나가는 것도

주님의 뜻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우리가 마음 쓸 일은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되돌리는 것뿐입니다.

하느님과 일치하고 하느님의

풍요 안에 머물기 위해,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는 것이

바로 우리 삶의

방향인 셈입니다.

우리 모두 기쁜 마음으로

모든 것을 하느님께

돌리면서, 자기에게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는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소유에 초점을 맞추고 몰두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때,

나 자신은 물론 교회와

우리 한국사회도 변할 것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작은형제회-

(프란치스코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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