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6.17."예 할 것은 예하고 ~ "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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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송문숙 | 작성일2017-06-17 | 조회수7,297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마태 5,33-37(연중 10주 토)
오늘은 네 번째 새로운 의로움으로,맹세에 대한 말씀입니다. 흔히 우리는 자신이 주장하는 바의 진실성을 뒷받침하거나, 그 이행을 보증하기 위해서 맹세라는 것을 합니다.
그런데, <구약성경>에서는 야훼 하느님께서 맹세를 하시는 분으로 드러납니다. 예를 들면, 계약체결 때(신명 4,31;7,8), 약속 이행의 보장을 말씀하실 때(창세 22,16; 26,3),심판 예고 때(민수 14,21; 아모 4,2; 6,8), 말씀의 권위를 강조 하실 때(에제 20,3; 33,11) 등입니다. 그리고 이 경우에 대개, “나는 살아있는 자로다”라는 표현이 뒤따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 말씀에 대한 유일한 보장은 하느님 자신뿐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사람들끼리도 맹세를 하여, 계약을 체결하기도 하고 약속이나 결심이 취소될 수 없다는 것을 보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맹세는 법정의 심문에서나 예언자들의 예언에서 그 말의 진실성을 보증하기도 했는데, 특히 하느님을 보증자로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오늘날에도 법정에서 증언할 때 <성경> 위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합니다.이는 거짓 맹세인 경우에는 어떠한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심정의 표현입니다. 그러나 차차 시간이 가면서, 하찮은 일까지도 하느님을 끌어들여 자신의 목적을 위한 이기적인 거짓맹세가 성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십계명”에서는 “거짓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고 이를 단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는 거짓 맹세뿐만 아니라, “아예 맹세하지 마라”(마태 5,34)고 말씀하십니다. 왜 일까요?
그것은 맹세는 본질적으로 하느님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까닭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만이 자신을 보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그 주인이 아니기에, 하느님이나 하느님 것을 두고 맹세할 수 없는 것입니다. 곧 인간은 부르심에 대한 응답자인 것이지, 스스로가 부르심의 주체가 아니라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은 응답하는 존재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들입니다. 신앙인은 하느님의 뜻에 응답하는 사람들인 것이지, 하느님의 뜻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진리인 것이 아니라, 우리는 진리에 응답하여 따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할 것은 “아니오” 라고할 일입니다. 그 응답과 더불어 진리를 실현할 일입니다. 그것에 대한 성실한 실행에 그 응답의 진실성의 여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우리 주님께 응답하고, 응답한 바를 충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 제가 응답하게 하소서! 주인행세 하기를 멈추고 당신 뜻에 응답하는 자 되게 하소서! 응답이 행동으로 진실 되게 하소서!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라고 하게 하소서. 말과 행동이 참되게 하소서. “예” 할 것을 “아니오” 하지 않고, “아니오” 할 것을 “예” 하지 않게 하소서. 자신이 진리인 것이 아니라,진리를 따르는 사람 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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