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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거짓과 위선의 삶을 벗기는 공동체)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6-21 조회수3,083 추천수2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거짓과 위선의 삶을

벗기는 공동체"

위선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지적은

얼마나 날이 서 있는지,

듣고 있노라면

섬뜩할 정도입니다.

우리 안에도 위선자의 모습이

고스란히 들어있기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남모르는 익명의 선행을

베풀기보다는,

 은근히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제 모습에서,

또 다른 위선자의 모습을 봅니다.

기본적인 기도 생활도 소홀히

하면서 신자들에게 기도를

강요하는 모습에서,

또 다른 위선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또한 봉헌생활자서

청빈한 삶과 절제의

생활은 기본인데,

그게 뭐 그리 대단한

것이라고 자화자찬하는

모습에서,

또 다른 위선자의

모습을 확인합니다.

진실한 삶과 순수한 마음을

기쁜 제물로 즐겨 받으시는

주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실 때,

어떤 생각을

하실까 걱정이 됩니다.

별 것도 없으면서 있어 보이려고

갖은 애를 쓰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신 주님께서는 참으로

 안타까워하실 것입니다.

자연스레 나이 들어가기보다는

어떻게든 젊어 보이려고 안간힘을

다하는 우리들의 모습에 주님의

심기는 불편하실 것입니다.

유식해보이려고,

잘난 체 한다고,

쓸 데 없는 곳에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다보니 상습피로에 시달리고,

삶 자체가 피곤한 것 같습니다.

 있으면 있는 데로,

없으면 없는 데로,

강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하면 부족한데로,

나약하면 나약한데로

과장하지 않고 겉꾸미지 않고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보던 보지 않던,

 인간에게 잘 보이기보다는

 하느님께 잘 보이기 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수도생활을 하는 저희들에게

큰 부담이면서도 큰 은총으로

다가오는 선물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공동체요,

공동체적인 삶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젊은 시절,

공동체가 얼마나

부담스러웠으면,

떠나기 위해 부단히

애쓰기도 했습니다.

‘보따리를 쌌다 풀었다,

입산했다 하산했다’를

여러 차례 반복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그 부담스런 공동체로 인해

내가 성장하고 성화(聖化)

된다는 진리를 깨닫습니다.

결국 공동체야말로

저희 수도자들에게

더없이 큰 축복이요

선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우리가 원하건

원치 않건 공동체의 삶은

우리가 걸치고 있는 위선과

거짓의 옷을 벗깁니다.

하지만 수치스러워하거나

도망치려 하지 않아야겠습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거짓 포장이 하나씩 하나씩

벗겨질 때 마다 우리는 점점

예수님을 닮아가기 때문입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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