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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70622 -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복음 묵상 - 장세명 안드레아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7-06-22 조회수3,846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7
06 22 () 가해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복음 묵상



코린토 2 11,1-11
마태오복음 6,7-15


장세명 안드레아 신부님


<
기도와 용서에 관한 가르침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기도와 용서에 관하여 가르침을 주십니다. 먼저 기도는 대화입니다. 내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드러내는 대화인 것입니다. 대화란 인격적인 관계 안에서 내가 원하는 바를 또는 생각하는 바를 상대방에게 전하는 것이고 동시에 상대방의 생각이나 뜻을 듣는 것입니다. 그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해서 좀 더 잘 알게 되고 신뢰하게 됩니다.

, 거울을 앞에 두고서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독백도 아니고, 우리 자신의 처지에 대한 신세 한탄은 더욱더 아닌 것입니다. 비록 우리의 오감으로써는 알 수 없지만 늘 함께 계시는 하느님께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 나누는 대화인 것입니다.

우리와 대화를 나누시는 하느님은 바로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를 살리시기를 원하시는 분이시고, 우리가 무엇을 필요로 한지 알고 계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 필요로 하는 것을 청하기도 전에 먼저 우리에게 주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우리 아버지라는 것을 알려 주시고, 그분과 나누는 우리의 대화, 즉 기도에 있어서 먼저 우리를 살리시기를 원하시는 그분께 대한 신뢰를 가지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그분께서 우리를 단죄하시거나 잘못 보시면 어쩌나 하는 두려운 마음에서 꾸미거나, 못미더워서 다짐을 받으려는 듯이 반복하는 이들의 기도를 닮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보다 우리 사정을 더 잘 아시는 우리 아버지께 믿는 마음을 갖고서 솔직하게 우리 자신의 생각과 바라는 바를 아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다음에 짧지만 완전한 기도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익히 잘 아는 주님의 기도는 우리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와 찬미의 기도이면서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완전히 아뢰는 청원의 기도이기도 합니다. 끝으로 용서에 대하여 언급 하십니다. 얼핏 들으면 먼저 언급하셨던 기도에 대한 가르침과는 다른 새로운 주제를 말씀하시는구나 하고 느끼실 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기도에 대한 가르침의 연장입니다.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고백하는 우리들은 죄로 인해서 그분과의 관계가 단절되어 감히 아버지라고 부를 수도 없게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런 처지의 우리들에게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죄의 용서를 청하기도 전에 먼저 죄의 용서, 즉 자비를 베풀어 주십니다. 그분의 자비에 힘입어 우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십사고 감히 아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로 그분의 용서를 체험하고 그분의 자녀라는 신분을 회복하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그런데 그분의 용서와 기쁨을 체험한 우리들은 그 체험을 우리 자신에게만 한정시켜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무자비한 종의 비유에서처럼 우리가 받은 용서와 기쁨의 체험을 내 자신에게만 한정시키고 다른 이들도 이와 같은 체험을 하는데 인색하다면, 즉 그들이 나에게 저지른 잘못에 대해 용서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이미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용서마저도 우리는 모두 잃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인색함에 대해 하느님께서도 자비를 거두시어 우리의 잘못에 대해 엄정히 단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우리 아버지께로부터 받은 그 용서와 기쁨을 우리는 기도 안에서 다른 이들과 나눌 것을 결심하고 구체적인 삶 안에서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장세명 안드레아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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