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6.22."너희의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 |||
---|---|---|---|---|
작성자송문숙 | 작성일2017-06-22 | 조회수3,467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마태 6,7-15(연중 11 목)
기도의 원형이신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주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기도를 가르쳐주시기 전에, 기도가 어디를 향하여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먼저 아버지 이야기를 하십니다.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마태 6,8)
이는 다 알고 계시니, 더 이상 청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사실, 아버지께서는 다 아시지만, 우리는 그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막상 필요한 것은 청하지도 않고,오히려 필요하지도 않는 것을 청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지금, 내가 대체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 바라고 있는 것, 그것은 대체 무엇인가? 그리고 진정 바라야 할 것을, 곧 참 된 것을 바라고 있는가?’ 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마태 6,9) 하시면서, 우리가 진정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이고,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십니다. 그것은 먼저 “아빠, 아버지”께 기도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지금까지는 그 누구도 “아빠, 아버지”라고 기도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심으로써, 저희를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고귀한 지위에 들어 올리십니다. 아버지의 아들인 당신의 반열에 들게 하십니다. 곧 우리를 하느님 되게 하십니다. 그리하여 아들로서 “아빠, 아버지”께 기도할 수 있게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시는 기도의 열쇠 말을 “아빠, 아버지” 입니다. 그리하여 시편작가의 노래를 실현하십니다. “너희는 신이며, 모두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다”(시편 82,2)
우리는 이 특전을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님을 통하여 받았습니다. 동시에 자녀로서의 삶이 소명으로 주어졌습니다. “아들”로서, <첫 번째>의 삶은 무엇보다도 먼저, 기도하는 삶입니다.“아빠, 아버지”께 기도하는 삶입니다. 그러기에 그 삶은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 아버지의 이름이 빛나게 하는 삶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바라는 나라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나라가 이루어지는 일을 하는 일입니다. 곧 자신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두 번째> 삶은 아버지께서 생명의 빵으로 선사하신 당신 아드님을 “양식”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러니 “일용할 양식”을 청하는 것은 곧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히 살고,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는 일입니다. <세 번째>는 아버지의 일이신 “용서”하는 일을 저희도 하는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처럼,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일입니다. <네 번째>는 그 어떤 시련이나 “유혹”이나 “악”에서도 자신이 스스로 구원자가 되려 하지 않고, 아버지께 의탁하는 것입니다. 곧 자신의 힘으로 그것을 벗어나고 견뎌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어떤 처지에서나 빛이신 아버지께 의탁하는 일입니다. 그것을 제거해 달라거나 없애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것을 통해서 우리의 마음이 아버지를 향하게 하는 일입니다.
결론적으로, 오늘도 우리가 가야 하는 길은 오로지 아빠 아버지께 속해 있는 자녀로서, 언제 어디서나 아버지의 뜻을 벗어나지 않는 길을 가는 일입니다. 곧 아들의 길을 걷는 일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길이신 주님을 찬미하며, 아빠 아버지를 찬양합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