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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수많은 시험과 시련 앞에서도)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6-28 조회수4,336 추천수1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수많은 시험과 시련 앞에서도"

 ‘성조(聖祖)’, ‘이스라엘 민족

최초의 위대한 족장(族長)’,

‘믿는 이들의 조상’이라 불리는

아브라함의 성소 이야기는

읽을 때 마다 흥미진진하고

새롭습니다.

 아브라함은 안타깝게도

늘그막이 될 때까지

자녀가 없었습니다.

당시 자녀는 하느님 축복의

표시이자 부모의 자랑꺼리이자

기쁨이었습니다.

그가 얼마나 안타깝고

속상했던지 볼멘 목소리로

하느님께 하소연합니다.

 “주 하느님 저에게

무엇을 주시렵니까?

저는 자식 없이 살아가는 몸,

 제 집안의 상속자는

 다마스쿠스 사람

엘리에자르가 될 것입니다.

당신께서 자식을 주지 않으셔서

제 집의 종이

상속하게 되었습니다.”

(창세기 15장 2~3절)

 투덜대는 아브라함을 밖으로

데려나가신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늘을 쳐다보아라.

네가 셀 수 있거든

저 별들을 세어 보아라.

너의 후손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

(창세기 15장 5절)

 하느님의 언약에도 불구하고

당시 아브라함은 속으로

웃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시 그의 나이는

이미 99세였던 것입니다.

아브라함 입장에서 하느님이

많이 야속했을 것입니다.

평생토록 그리도 간절히

청했건만 끝내 주지 않으시더니,

99세가 되어서야

자식을 주시겠다니...

 아브라함 입장에서 참으로

어이도 없고 맥이 빠졌을 것입니다.

저 같았으면 삐져서 말도 않고

 ‘비뚤어질 거야!’하고 토라졌을 텐데,

놀랍게도 아브라함은 주님의 말씀을

 굳게 믿었습니다.

이런 그에게 주님께서는

100세 되던 해 아들 이사악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브라함을 향한

시험을 계속됩니다.

다시 한 번 주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언약을 하십니다.

“나는 주님이다.

이 땅을 너에게 주어

차지하게 하려고,

 너를 칼데아 우르에서

이끌어 낸 것이다.

나는 이집트 강에서 큰 강

곧 유프라테스 강까지 이르는

이 땅을 너의 후손에게 준다.”

(창세기 1장 7절, 18절)

 주님 부르심에 따라 고향땅을

 떠난 아브라함이었습니다.

많은 식솔들 이끌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떠돌이 생활이

힘겨워죽겠는데,

주님께서는 또 다시 상상이 안가는

 ‘엄청난 땅’ 약속을 하시는 것입니다.

저 같았으면 ‘주님, 지금 저를

놀리시는 것입니까?

제발 갖고 노시다가 제 자리로

돌려놔주십시오!’했을 텐데

놀랍게도 아브라함을 주님의

언약을 굳게 믿었습니다.

지금 신앙의 선조 아브라함의

후손들은 전 세계 방방곡곡

안 퍼져나간 곳이 없습니다.

수많은 시험을 무사히 통과한

아브라함이었지만,

아직도 가장 큰 시험이자

일생일대 가장 큰 시련이

하나 남아있었습니다.

어느 날 주님께서

이런 명령을 내리십니다.

“너의 아들, 네가 사랑하는

외아들 이사악을 데리고

모리야 땅으로 가거라.

그곳, 내가 너에게 일러 주는

산에서 그를 나에게

번제물로 바쳐라.”

(창세기 22장 2절)

놀랍게도 아브라함은 아들을

번제물로 바치라는 주님의

명령 앞에 군소리 없이 순명합니다.

칼과 번제물을 불태울 장작을

나귀 등에 싣습니다.

번제물로 바칠 아들 이사악을

앞세우고 모리야를 향해

사흘 길을 걸어갑니다.

아브라함과 이사악이 제사

장소로 걸어가는 순간은 참으로

긴장된 순간이었습니다.

이사악은 너무나

의아해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불과 장작은 여기 있는데,

번제물로 바칠 양은

 어디 있습니까?”

(창세기 22장 7절)

그 순간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긴박한 심리전에 펼쳐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사악 입장에서

 ‘절대 그럴 리가 없을 거야!’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혹시,

내가 희생제물?’하는 두려움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아브라함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순명의 대가였던 그는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했던 것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소중한 아들이지만, 주님께서

원하시니 미련 없이 번제물로

바치려고 말입니다.

그런데 아들 녀석이 이제

머리가 커졌다고 전후좌우를

살피는 것입니다.

 ‘아들 녀석이 벌써 눈치를 챘나?

그러면 안 되는데...이러다 내가

선제공격을 당하는 것 아닐까?

내 나이도 나이인 만큼

힘으로는 안 될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아브라함은 주님 말씀에 순명합니다.

 발버둥치는 아들 이사악을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어렵사리 결박합니다.

그리고 장작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아들을 향해 내리치려고

칼을 높이 들어 올렸습니다.

다행히 그 절체절명의 순간,

주님의 천사가 그에게 외쳤습니다.

“그 아이에게 손대지 마라.

그에게 아무 해도 입히지 마라.

네가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나를 위하여 아끼지 않았으니,

 네가 하느님을 경외하는 줄을

이제 내가 알았다.”

(창세기 22장 12절)

이렇게 주님의 말씀이라면

그 어떤 희생이나 대가를

치루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아브라함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을 극진히 사랑했던

주님이었기에, 그에게 많은

사명을 부여하기를 원하셨던

주님이었기에, 아브라함에게

수많은 가혹한 시험과 시련을

허락하셨던 것입니다.

때로 너무 가혹한 시험 앞에서도,

상상을 초월하는 시련 속에서도

묵묵히 순명했던 아브라함의

신앙이 돋보입니다.

그는 주님께서 일어서라면

일어섰습니다. 짐을 싸서

길을 떠나라면 미련 없이 떠났습니다.

가장 귀한 자식마저 주님께서

주신 것이니 주님께 돌려 드리라니

그대로 따랐습니다.

 주님 측으로부터의 수많은

시험과 시련 앞에서도 그 어떤

불평불만의 목소리 없이,

묵묵히 순명했던 아브라함에게

하느님께서는 수많은 축복과

은총을 대대손손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런 아브라함이었기에 신앙의

후손들은 그에게 ‘우리 신앙의 아버지’,

 ‘하느님을 찾는 모든 이의 아버지’,

 ‘우리에게 인생을 가르치는 아버지’,

 ‘신앙의 나그네 길에서의 아버지.’

(밀라노 대주교 故마르티니 추기경)

라는 영예로운 호칭을 붙여드렸습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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