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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복음 (마태8,1~4) 나병환자 치유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7-06-30 조회수3,657 추천수2 반대(0) 신고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복음(마태8,1~4)

 

 

 

"그때에 어떤 나병 환자가 다가와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2~3ㄴ)

 

마태오 복음사가가 산상설교가 선포된 후에 예수님께서 나병 환자를 고치신 사건 메시야로서의 왕권을 드러내신 치유 기적 사회의 첫번째 기사로 소개한다.

 

예수님께 가장 먼저 나온 사람이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를 주관하는 사제도 아니고, 율법을 연구하는 랍비도, 율법을 잘 아는 바리사이들도 아니었다. 가장 먼저 예수님을 찾은 그는 몹쓸 병에 걸려 성 밖으로 내쫓겨 격리된 나병 환자에 불과했다.

그가 예수님께 나아가기로 결심한 데에는 많은 군중들이나 예수님의 제자들에 의해 돌에 맞아 죽을 각오까지 한 상태였다(레위13,14장; 민수12,10.15; 2역대26,19~20참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치유하시는 하느님을 믿었고, 하느님의 역사(役事)하심을 간절히 필요로 하였기 때문에,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예수님 앞에 엎드렸던 것이다.

 

마태오 복음에 있어서 예수님을 향해 '주님'으로 번역된 '퀴리에'(kyrie; Lord)라는 호칭을 사용한 경우를 보면, 예수님의 제자들이나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는 자들로 구분된다. 특히 후자의 경우는 예수님의 신성(神性)을 인정하여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본다기 보다는, 다만 예수님을 하느님께로부터 파견을 받은 메시야적 대사로 인정하여 '주님'이라고 불렀다.

 

여기에 기록된 나병 환자가 어떤 의미로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불렀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예수님께서 이미 행하신 치유 기적에 대해 듣거나 보고 난 뒤에 (마태4,23.24) 예수님을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있는 분으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마태오 복음사가는 마태오 복음 7장 21~29절에서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르는 것과 구원은 별개의 문제라고 이미 밝혔다.

 

한편, 마태오 복음 8장 3절에서 예수님께서 나병 환자에게 손을 내밀어 대신다. 율법은 부정한 물건이나 사람에게 손을 대는 사람까지도 부정하게 된다말하고 있다(민수12,10; 욥기18,13; 레위13.14장).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부정한 것에 접촉함으로써 그 부정에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정한 것을 거룩한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의 하느님이시다. 여기서 '대시며'에 해당하는 '헵사토'(hepsato; and touched)의 원형 '합토마이'(haptomai)'대다'는 뜻 외에도 '만지다', '껴앉다'라는 뜻도 있다.

 

예수님께서 '나병 환자'에 해당하는 '레프로스'(lepros; a leper), 악성 피부 질환에 걸린 사람을 직접 만지신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율법의 조항이나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초월적인 사랑의 성품을 소유하고 계심을 보여 준다. 

그리고 열왕기 2권 5장 11절에도 나오지만,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병자들을 고쳤는데,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하느님이시므로, 다른 제 삼자의 이름이나 권위를 빌리지 않고, '내가 하고자 하니'에 해당하는 '텔로'(thelo; I will)라는 말을 통하여 스스로의 이름과 권위와 의지로 병자를 고치신다.


상반기 마무리 잘하시고 주님 사랑 안에서 행복하세요.

살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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