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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30."내가 하고자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6-30 조회수5,393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태 8,1-4(연중 12주 금)

 

오늘 <복음>은 나병환자의 치유 이야기입니다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의 치유를 통해 예언자 엘리사의 활동을 완성함으로써(2열왕 5,1-27), 당신이 메시아이심을 드러내십니다.

나병환자는 <레위기>(13,45-46)에 따르면옷을 찢어 입고머리를 풀고윗수염을 가림으로써 자기가 죽은 사람과 다를 바 없음을 드러내야 했고공공장소나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나타날 수도 없었고다른 사람과 접촉할 수도 없었습니다(민수5,2-4)그래서 혹시 누군가가 저기에게 접근해 오면나는 부정한 사람이오나는 부정한 사람이오.”(레위 13,45)라고 외치면서 접근하지 못하도록 경고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오늘 <복음>에서는 나병환자가 예수님을 피해간 것이 아니라오히려 다가와서 무릎을 꿇고 애원합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구약의 법과 예수님의 복음의 차이를 극렬하게 엿볼 수 있습니다곧 구약의 율법은 나병환자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할 뿐 그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바로 이것이 율법의 한계라 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에서는 나병환자이기 때문에바로 그 이유 때문에 예수님께 와서 치유 받습니다.

이처럼, <복음>은 우리가 죄인이고 불결한 사람이기 때문에 하느님께 나아갈 수 없는 것이 아니라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예수님께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그렇습니다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병들었고 죄인이기에 때문에 오히려 감싸주시고 치료해주십니다.

<복음>은 이 처럼규정을 제시하기보다사랑과 호의를 제시합니다.

나병환자는 말합니다.

주님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마태 8,2)

 

이는 주님의 치유의 능력곧 권능을 믿는다는 뜻입니다그러나 그 능력의 행사는 자신에게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달려있기에오로지 주님의 처분에 온전히 의탁한다는 뜻입니다나아가당신의 원의에 순명하겠다는 뜻입니다마치 겟세마니에서의 예수님께서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신 대로 하십시오(마태 26,39) 라고 하신 것처럼몇 년 전에 시복된 18세의 소녀 끼아라 루체 바다노가예수님께서 원하시니까나도 원합니다.” 라고 했던 것처럼자신의 뜻이 아니라 주님 뜻에 순명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병환자도 바로 그렇습니다예수님께서 하시고자 한다면 하면서나의 바람이 아니라 당신의 바람이 이루어지소서!’ 라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기도하는지요우리는 진정 나의 바람을 하느님께 원하고 있는지요?

아니면 하느님의 바람이 나에게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지요?

 

오늘 <복음>에서예수님께서는 나병혼자를 만지셨습니다율법에 의하면나병환자를 만지거나 접촉하면 부정을 타게 됩니다(레위14,46)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에게 손을 내밀어 만지셨습니다예수님의 손은 구원의 힘을 드러내며그분의 신체적 접촉은 우정과 사랑을 드러냅니다우리 주님 예수님께서는 불결한 나병환자와 직접 접촉하심으로써그에게 사랑을 베푸십니다.

그렇습니다예수님께서는 부정을 탄 것이 아니라오히려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셨습니다사랑은 부정을 피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그것을 만져 깨끗하게 하는데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율법을 완성하시러 오신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규정보다도 율법의 정신인 사랑을 더 소중하게 여기십니다.

그리하여당신께서는 불결함에 더럽혀지지 않는 거룩하신 분이심을 드러내십니다곧 당신의 신성을 드러내십니다당신이 구원자이심을 드러내십니다마치호렙산의 불꽃 속에서도 타지 않는 떨기나무처럼(탈출 3,2), 아기를 낳으면서도 동정성을 잃지 않은 성모님처럼불결한 이를 만지면서도 불결해지지 않으시고 오히려 불결한 이를 거룩하게 하십니다.

참으로당신께서는 거룩하신 분이시오사랑이신 우리주님 구원자이십니다.

 

오늘우리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마태 8,3)

 

문드러지고 부스럼투성이인 내 영혼을 깨끗하게 해 주십니다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굳세게 해 주십니다.그러니오늘 우리는 주님의 원의에 따라 살아야 할 일입니다우리의 바람이 아니라우리 주님의 바람이 우리에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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