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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70701 -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복음 묵상 - 강지원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7-07-01 조회수4,317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7
07 01 () 가해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복음 묵상


창세기 18,1-15
마태오복음 8,5-17


강지원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
아름다운 참 신앙 >


오늘 우리는 복음 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참 신앙인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확고하고 신실한 믿음이 얼마나 놀랍고 위대한 힘을 발휘하는지를 보게 됩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카파르나움에 들어 가셨을 때에 만나게 된 한 이방인 백인 대장 그가 바로 참 신앙인이었습니다.
우리가 매일 미사 때마다 성체를 영하기 직전에 바치는 기도인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라고 고백하는 이 기도의 원형이 바로 이방인 백인 대장이었던 것입니다.

복음은 이방인 백인 대장의 입을 통해 온 세상에 신앙을 고백하게 합니다.
"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하시면 제 하인이 낫겠습니다."
한없이 자신을 낮추는 겸손과 주님의 말씀 한 마디로 자신이 하인이 곧 낫게 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참으로 놀랍기 그지 없습니다.

중풍에 걸려 누워 몹시 괴로워하고 있는 자신의 하인에 대한 백인 대장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과 그 하인을 낫게 할 분은 오직 주님 밖에 없다는 백인 대장의 확고한 믿음이 바로 병든 하인을 깨끗이 낫게 한 기적의 원동력이었습니다.

복음이 전하는 수 많은 종류의 예수님의 기적 이야기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공통되는 점을 몇 가지 발견하게 됩니다. 특히 치유 기적 사화 부분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우선 살펴보면, 병자들이 직접 자신의 발로 걸어서 예수께 치유 받으러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입니다. 즉 많은 경우 이웃의 사람들이 그 병자를 옆에서 부축한다든지, 들것에 들고 온다든지, 아니면 업고서 예수께 데리고 와서 낫게 해 주십사 하고 청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백인 대장이 병든 하인을 대신하여 예수께 왔고 병든 자신의 하인을 낫게 해주시길 청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입니까? 그건 병자들의 고통을 더불어 함께 느끼고 조금이나마 병자를 돕고자 하는 이웃들의 측은지심, 즉 사랑의 고운 마음씨라는 것입니다.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실질적으로 돕는 이러한 사랑의 행위야말로 바로 기적이 일어나게 하는 놀라운 힘이라는 것입니다. 고통 받는 사람과 함께 하고자 하는 이웃들의 아름다운 사랑이 주님을 감동시킨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공통되면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바로 주님께 치유의 은총을 청하는 이들의 확고한 믿음입니다. 당신만이 진정 주님이시고 당신만이 진정 우리에게 새 생명을 가져다 주시는 구세주이심을 의심 없이 믿는 그 확고한 믿음 그 자체가 바로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치유의 은총을 주시고 나서 언제나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너의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라고 말입니다. 단 한 번도 "나의 신적 능력을 보이려고 너를 낫게 해주었다"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역시나 백인 대장의 믿음에 감탄하시며 "가 보아라, 네가 믿는 대로 될 것이다"라고 하셨고 바로 그 시간에 하인의 병이 나았던 것입니다.

이렇듯 사랑과 믿음은 놀랍고도 위대한 힘을 발휘합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도 가능하게 하는 엄청난 능력을 발휘합니다. 이웃에 대해 가지는 사랑의 마음과 주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은 주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그래서 따뜻한 사랑의 행위와 자신의 신앙에 대한 굳건한 믿음은 나를 바꾸고 사람을 바꾸고 나아가 온 세상을 바꿉니다.

참 신앙인은 자신과 자기 가족만을 위한 이기적인 복을 주님께 빌지 않습니다.
참 신앙인은 자신을 벗어나 이웃을 위해 주님께 도움을 청하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복음이 보여주는 병자들을 주님께 데리고 온 사람들처럼 실천적인 사랑의 행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참 신앙인은 사랑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고, 사랑만이 모든 사람을 하느님께로 이끌 수 있음을 믿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참 신앙인은 우리가 죄 중에 있고 늘 주님께 죄를 짓지만 그래도 주님은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늘 사랑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믿는 사람입니다.
참 신앙인은 이러한 자신의 믿음에 대해 확신하는 사람입니다.
이렇듯 참 신앙인은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고, 주님의 사랑을 의심 없이 믿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믿음에 대한 믿음, 이것이 참 신앙입니다.


강지원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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