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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우리 눈에 불가능해보이지만)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7-01 조회수3,692 추천수2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우리 눈에 불가능해보이지만"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는

인간적인 눈으로 바라볼 때

꽤나 기구한

운명의 소유자였습니다.

나그네살이 하던

아브라함을 따라

정든 고향땅을 떠나

 이곳 저 곳을 전전합니다.

게다가 빼어난 미모 탓에

겪어야 할 산전수전·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결정적으로 그녀에게는

자녀가 없었습니다.

75세 되던 해까지 간절히

기다려봤지만,

결국 아이를 갖지 못했습니다.

대는 이어야겠기에 최후의

단으로 여종 하가르를

아브라함의 방으로 들여보냅니다.

하가르가 보란 듯이 아들

이스마엘을 낳았습니다.

 기고만장해진 하가르가 본처

사라를 업신여기니 그녀의

서러움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흘러 사라의

나이가 90세가 되던 해였습니다.

꽃다운 신혼 시절부터 수십 년 동안

그리도 부르짖었건만,

끝내 자식을 주지 않으셨던

주님께서 인생의 9부 능선에

서 있던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이런 말씀을 건네십니다.

 “내년 이때에 내가 반드시

너에게 돌아올 터인데,

그때에는 너의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

(창세기 18장 10절)

 주님의 말씀이 고맙기는커녕

너무 야속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던 사라는 속으로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늙어버린 나에게

무슨 육정이 일어나랴?

내 주인도 이미 늙은 몸인데.’

(창세기 18장 12절)

 당신의 언약에도 불구하고

혼자 실실 웃고 있는 사라를

보신 주님께서는 살짝 ‘빈정’이

상하셨던지 꾸짖으십니다.

“너 지금 웃고 있냐?”

당황스럽고 두려웠던 사라는

서둘러 “저는 웃지 않았습니다.”

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다시 말씀하십니다.

“아니다. 너는 웃었다.”

 사라가 웃은 이유는 주님께서

주신 언약이 도저히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백번 천 번 다시 생각해도

어이없는 일이고 농담 같은

약속이었기에 사라 역시

웃었던 것입니다.

 자신을 향한 주님의 계획과

청사진이 너무나 황당한 것처럼

여겨져 웃어버리고만 사라의

모습에서 오늘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우리 역시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계획과

 청사진 앞에서 웃어버립니다.

그분의 언약을 믿지 않습니다.

주님의 능력을 불신합니다.

 주님은 전지전능하신 분,

그분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일이 없습니다.

그분 앞에는 불가능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주 불신합니다.

“내 나이가 벌써

이렇게 들어버렸는데,

 내 인생에 무슨 희망이 있겠어?

다 포기하고

적당히 살다 죽어야지.”

 “전원 냉담자인 우리 식구들,

아무리 말해도

귀를 틀어막는 그들,

이제 포기하는 게 정답이야.”

“우리 민족의 통일은

이제 물 건너 간 거야.

이제 꿈을 접어야지.”

 정말이지 위험천만의

생각입니다.

우리 눈에 불가능해보이지만

주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은혜롭게도 주님께서는

오늘 나를 위한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가정,

우리나라와 인류

공동체를 위한 원대한

청사진을 갖고 계십니다.

그 계획들이 우리 인간의

머리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너무 황당한 내용이라

웃음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끝내 당신

계획을 성취하실 것입니다.

사라에게 놀라운 자비를

베푸신 것처럼 말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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