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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착실히 준비해서 천국에서 만납시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7-02 조회수3,592 추천수3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착실히 준비해서 천국에서 만납시다!"

 사제나 수도자,

사목자들의 양성을

담당하면서 크게 느낀 바가

한 가지 있습니다.

세상살이가 너무 힘들어서,

실연을 당해서,

세상에서 못 다 이룬

야심을 이루기 위해서

문을 두드리는 지원자는

가급적 받아들이지

말아야한다는 것입니다.

 수도원은 도피처가 아니며

정치판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신학교는 우울한 얼굴로

마지못해 살아가는

장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는 복음 선포를 향한

열정과 이웃 사랑으로

가득한 하느님의 사람들이

충만하고 기쁘게 살아가는

지상천국이

수녀원이어야 합니다.

 최근 저희 살레시오회

윗선에서도 수도자

양성과 관련해서 자주

강조하는 바가 있습니다.

아무리 성소자가 부족하다

할지라도 부적격자들은

절대 받아들이지

 말라는 요청입니다.

양보다 질을

선택하라는 지시입니다.

단 한명이라

할지라도 제대로 된

도자로 양성시키라면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까지

내려 보냈습니다.

 4가지 측면,

인간적 측면,

영적인 측면,

지적인 측면,

사목적 측면에

른 성숙도를 갖춘 수도자요

사목자 양성! 그런데 문제는

그런 후보자 한명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보다도

 더 어렵다는 것입니다.

온화하고 덕스런 성품,

깊이 있는 기도생활,

지혜와 경륜, 경영 능력에

리더십까지 골고루 갖춘

사목자가 예수님 빼고

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그 모든 덕과 자질을 겸비한

매력적인 사목자가 필요합니다.

주님께서 우리 한국 교회와

수도회에 모두가 우러러볼

합당한 사목자들을 더 많이

보내주시길 간절히

기도해야겠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같은

사목자 말입니다.

 비록 지극히 짧은 생애,

그리고 1년 남짓한 사제로서의

삶을 살다가셨지만,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참으로 제대로 된 사제의

본보기를 남기셨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남긴 서한,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느끼는 바는,

그는 진정 참 사제였다는 것입니다.

그는 사목자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 하는

 명확한 이정표를

잘 보여주셨다는 것입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주님의 거룩한

사제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 중에

그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목숨까지도 내어놓을 정도의

주님 향한 열렬한 사랑,

깊은 학문적 소양과 해박한

 교리지식, 동포들과 양떼를

향한 뜨거운 사목적 열정,

박해자의

서슬 푸른 칼날 앞에서도

조금도 굴하지 않는 그 당당함,

그 논리정연함...

외국에서 생활할 때

깜짝 놀란 일이 있었습니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 먼 나라의 사제들과 신자들이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알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신부님의 축일에 기념미사를

봉헌하시며 강론시간에는

신자들에게 김대건 신부님의

 탁월한 덕행에 대해서 자세히

개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신부님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 교회 신자들이 공경과

존경을 드리는

위대한 성인인 것입니다.

 그런데 온 교회가 김대건

신부님을 공경하고

사랑하는 것은

그분이 한국 천주교회 1호

사제여서만은 아닙니다.

순교자여서 뿐만도 아닙니다.

그의 놀라운 신앙 때문입니다.

그가 남겨준

영웅적 덕행 때문입니다.

하느님 섭리의 손길에 대한

깊은 신뢰심 때문입니다.

교회와 교도권에 대한 항구한

충실성 때문입니다.

 만 25세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레

다가온 죽음이 많이 두렵고

또 아쉬웠을 텐데,

김대건 신부님께서는 조금도

위축됨 없이, 의연하고 당당하게

죽음을 맞이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흔들리지 않고

만민 앞에 자신의 장엄하게

신앙을 고백하며 사목자로서의

도리를 다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곧 형장에 나갈 터이니

착실히 준비해서 천국에서 만납시다.

부디 지금의 박해에 굴하지 말고

마음을 단단히 다져 밤낮으로

하느님께 빌어 세속과 육신과

마귀를 대적하고 이 고난을 참아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여러분의 영혼을 구하십시오.

이런 시련은 오히려 공로를

쌓기에 좋은 기회이니 감사히

여기며 성인성녀들의 삶을 본받아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십시오.

서로 위해주고 일치를 이루며

주님의 자비를 청하고

주님이 마련하신 은총의 때를

기다리십시오.

할 말이 무수히 많지만

옥중에 있어서 다 못하겠습니다.

모든 신자들은 천국에서 만나

영원히 함께 행복을

누리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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