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7.07.01)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7-02 조회수3,646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7년 7월 2일

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

제1독서 2열왕 4,8-11.14-16ㄴ

8 하루는 엘리사가

수넴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거기에 사는 한 부유한

여자가 엘리사에게 음식을

대접하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래서 엘리사는

그곳을 지날 때마다

그의 집에 들러

음식을 먹곤 하였다.
9 그 여자가

남편에게 말하였다.

 “여보, 우리 집에 늘 들르시는

이분은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이 틀림없습니다.

10 벽을 둘러친 작은 옥상 방을

하나 꾸미고, 침상과 식탁과

의자와 등잔을 놓아 드립시다.

그러면 그분이 우리에게

 오실 때마다 그곳에

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11 어느 날 엘리사가

거기에 갔다가 그 옥상 방에

들어 쉬게 되었다.

14 엘리사는 종에게

“저 부인에게 무엇을

 해 주면 좋을까?” 하고 물었다.

게하지가 “저 부인은

아들이 없는 데다가

 남편은 나이가 많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5 그러자 엘리사는

 “여자를 불러라.” 하고 일렀다.

종이 여자를 부르니

그 여자가 문간에 섰다.

 16 엘리사가 말하였다.

“내년 이맘때가 되면 부인은

 한 아들을 안게 될 것이오.”     

제2독서 로마 6,3-4.8-11

형제 여러분,

 3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가 모두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4 과연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8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9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시어 다시는

아가시지

않으리라는 것을 압니다.

죽음은 더 이상 그분 위에

군림하지 못합니다.
10 그분께서 돌아가신 것은

죄와 관련하여 단 한 번

 돌아가신 것이고,

그분께서 사시는 것은

하느님을 위하여

사시는 것입니다.

11 이와 같이 여러분 자신도

 죄에서는 죽었지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살고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복음 마태 10,37-42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37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38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39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40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41 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을 의인이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는 상을 받을 것이다.
42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법정근로시간은

주 40시간입니다.

그런데 주 40시간이 아니라

52시간 넘게 일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1일 8시간,

 1주 40시간을, 15세 이상

18세 미만자는 1일 7시간,

1주 40시간을 초과하지

못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단, 노사 간 합의에 의해서

12시간까지 초과근무를

 할 수 있다고 되어 있지요.

따라서 52시간까지는

합의하에 어떻게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문득 지난 번,
성지에서

만났던 한 고등학생이

떠올려졌습니다.

너무나도 의욕이 없는

모습을 보고서

 “왜 어디 아프니?”라고

물었더니, 곧바로 “피곤해요.”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어제 밤늦게까지 학원에서

공부하고 오늘은 집에서

쉬려고 했는데, 성지 미사에

가자고 억지로 끌려왔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학생이 공부만 하면

되는데 뭐가 피곤하냐?”라고

말씀하실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한 주에

공부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아마 12시간 초과근무를 뛰어넘는

시간을 공부하고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 좋아서 하는 공부라면

그럴 수 있다 싶어도, 억지로

또 마지못해서 하는 공부는

중노동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경쟁사회에서

 뒤처지는 것을 원치 않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 마음대로 하라고

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매일 전쟁 중이라고

어떤 부모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국제중-특목고-명문대-출세’의

 코스를 밟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아이의 체력과 실력, 엄마의 정보력,

할아버지의 재력이 있어야 한다고

어떤 어머니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씁쓸한 기분과 함께 과연 이 길이

진정으로 행복한 길인가 싶습니다. 
사실 모든 것이 돈과 명예와

권력의 잣대로 판가름되고,

모든 것이 소유 개념에 의해

평가되는 세상에서 우리는

 부모, 처자, 형제자매 심지어는

자기 자신까지도 하나의 소유로

 대할 때가 많아집니다.

남편 구실을 제대로 하려면

돈과 명예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부모 구실을 제대로 하려면 자식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고 경제적으로

뒷바라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자식이 부모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잘해 부모의

위신을 세워주어야 하며,

친지들에게 자식 자랑을

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맺어지는 부모 자식, 부부,

 친구 사이는 그들 존재 때문이 아니라

재물과 명예, 이기심 따위가 바탕에

근거한 것이 됩니다.

이들을 공동체로 묶어주는 것은

오로지 소유일 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라는 말씀을 이런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부모, 배우자, 형제자매를

멀리하라는 말씀이 아니라,

세상의 관점인 소유로 보는 것이

님보다 더 사랑하는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관점인

사랑으로 바라볼 때,

진정으로 주님께 합당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관점과 다르기 때문에

커다란 십자가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으로 살아가지 않으면

절대로 주님께 합당할 수 없습니다.

성공의 유일한 비결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자신의 입장과 상대방의

입장에서 동시에 사물을

 바라볼 줄 아는 능력이다.

(헨리 포드)

어제 강의를 했던 대구 관덕정 성지

"생명이 먼저..."

현모양처의 대명사이고

자녀 교육을 누구보다도

훌륭히 했던 인물을

뽑으라고 한다면 아마

율곡 이이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누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신사임당도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율곡 이이를 못 키웠을걸요.”
요즘에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한 달에 100만 원 이상의

사교육비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를 시작으로 아이 한 명에게

들어가는 총 교육비가 최소

1억이 넘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예 결혼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늘어난다고 합니다.

결혼 포기가 이득이라는 것이지요.
어쩌면 우리 사회가 인간 생명보다

 재물을 우선으로 여긴 결과가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요?

생명은 하느님의 영역이고

재물은 세상의 영역입니다.

세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생각들은 결국 행복으로

우리를 이끌지 못합니다.

계속된 부족함만을

느끼게 해 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영역인 생명을

존중하고 우선시한다면 분명히

충분한 만족을 가져올 것입니다.

대구대교구 주교좌 계산성당 내부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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