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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경축 이동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7-07-02 조회수3,505 추천수2 반대(0) 신고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경축 이동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7-22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오늘은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을 이동하여 경축하는 날입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1821년 8월 21일 지금의 충남 당진군 우강면 송산리에서 태어나
1827년까지 그곳에서 살다가 증조부님이신 김진후께서 15년간 옥살이를 하시다가 순교하시어
 집안이 어려워지자 용인 땅 골배마실로 피난을 가시어 살다가 그곳에서 마카오로 유학을 가시었습니다.

1845년 8월 17일 상해 김가항 성당에서 우리나라의 첫 사제로 페레올 주교로부터 서품되어
그 해 10월 귀국해서 첫 사목지를 유학을 떠났던 골배마실에서 가까운 은이 공소로 정해
그곳에서 처음으로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고 체포되기 직전 그곳에서 공식적으로 최후의 미사를 드렸답니다.

그러나 그분은 서품 된지 불과 만 일년도 안 되는 1846년 9월에 새남터에서 장렬한 순교로 일생을 마감하였지요.

너무나도 애석하게.... 너무나도 아깝게....
그 어려움을 헤치고 어렵게 공부한 모든 것이 일년도 못되어 끝이 났지만
 우리의 첫 사제이신 그분은 17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 마음에 꿋꿋하게 살아계시며
 한국교회의 모든 사제들을 지켜주고 계십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마지막 죽는 그 순간까지
추호의 두려움도 없이 당당한 모습으로 사제로서 말씀하셨답니다.

“나의 최후의 시각이 다가왔으니 여러분은 나의 말을 잘 들으시오!
내가 외국 사람과 교제한 것은 오직 우리 교(敎)를 위하고 우리 천주를 위함이었으며
 이제 죽는 것도 천주를 위하는 것이니 바야흐로 나를 위해 영원한 생명이 시작되려 합니다.
여러분도 죽은 후에 영복를 얻으려거든 천주교를 믿으시오!“ 라고요.

죽는 그 순간에도 희광이가 칼을 휘두르니 목을 내밀며
“이 모양으로 있으면 칼로 치기 쉽겠느냐? 고 묻고는
“자, 준비가 되었으니 쳐라.” 하고 자기를 죽이는 사람에게까지 배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매년 성 김대건 신부님을 생각하며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이역만리 타국 땅에 가서 듣도 보도 못한 말을 배우면서
얼마나 많은 다른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는지 아마도 모르시는 분은 없으실 것입니다.

지금같이 핸드폰도 없고, 차도 없어서
고국의 소식을 알려고 몇 번의 시도 끝에
엄동설한에 걸어서 압록강을 건너고,
조각배를 타고 서해를 건너 죽을 각오로 다녀야 했을
김대건 신부님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네요.

요즘 아이들은 그에 비해
말할 것도 없이 좋은 여건에 살고 있으면서도
얼마나 불평불만이 많으며, 자신을 위한 일에 조차도
조금도 움직이려 하지 않고 살고 있는지요...

김대건 신부님께서는 공부하는 와중에도
민란으로 두 번이나 필리핀으로 피난을 가기도 하고,
걸어서 걸어서 조국으로 들어오려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조금도 굽히지 않고 얼마나 애를 쓰며 바삐 움직이셨을까요?

예전에 고3교리를 맡은 적이 있었는데,
고3이라고 수녀님조차도 교리를 하지 말라고 하더이다.

그런데 아이들의 요구로 계속 교리를 하였는데,
제가 그랬지요. 주일미사 빠지지 않고 다니면 절대로
대학에 떨어지지 않고 붙을 것이라고...

그런데 정말! 마지막까지도 단한 번도 빠지지 않고
주일미사에 다닌 아이와 마지막에 성당에 오지 않은 아이가
 똑같이 서울대 시험을 보았는데, 아뿔싸!!! 더 높은 성적이 나왔지만
주일미사를 빠진 아이가 떨어지고 말았답니다요...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였구요...

그것도 벌써 거의 30년이 다 된 이야기라 가능했을까요?

요즘은 고등학교 1학년만 되어도 흔히,
부모들조차도 자기 아이들에게 성당에 가라고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리 그 오랜 옛날이었다지만, 열 여섯살 짜리
그것도 맏이를 이역만리(異域萬里) 타국 땅에 보내고 싶으셨을까?

그 아들로 인해 아버지는 잡혀 죽고,
어머니는 거렁뱅이가 되어 이리 저리 밥을 구걸하며 다녀야 했고,
아들은 잠시의 "쉼"도 없이 외국어 공부에 신학공부에 시달리면서도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조국의 복음화"를 위해 노심초사했을
 그 광경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너무나도 편리한 세상!

알고 싶은 온 세상 뉴스도 손만 뻗치면 알 수 있고,
내가 보고픈 사람도 핸폰만 켜도 바로 알 수 있고,
가고 싶은 곳 어디라도 차를 몰고 나가면 너무나도 편하게 다녀 올 수 있는 세상!

이런 세상 안에 살고 있으면서도
게으름과 불평불만으로 가득 한 채
해야 할 일조차도 하지 않고 살고 있는 한심한 사람들을
그분께서는 하늘에서 어떤 심정으로 내려다보고 계실까요?

나머지는 울님들께서 판단하시고,
오늘 특별히 대축일을 경축 이동하여 지내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조금이라도 닮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남은 오늘! 늦었지만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 함께
행복한 하루 되시기를 비오며 인사 올립니다.


2017년 7월 2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경축 이동일에
하느님의 보잘것없는 종 박미라 도미틸라 올림


“그리고 너희는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참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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