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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70704 -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복음 묵상 - 김영규 안셀모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7-07-04 조회수3,910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7
07 04 () 가해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복음 묵상


창세기 19,15-29
마태오복음 8,23-27


김영규 안셀모 신부님


<
예수님께서는 우리 삶의 동반자이십니다 >


어떻게 보면 우리 인간의 삶은 거센 풍랑이 이는 바다 혹은 바다 같은 넓은 호수 위의 배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항상 언제 어떤 방향으로 불어 닥칠지 모를 풍랑을 헤쳐 가야합니다.

현재 헤쳐가야 할 수많은 난관들에 직면해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극복해야 할 수많은 어려움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항상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그래서 초대교회의 교부들도 거센 풍랑이 이는 호수에서 노 저어 가는 배를 연약하고 위태로운 인간의 삶으로 표현했던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 말씀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롯과 그의 가족들은 타락한 성읍 소돔에 살았습니다. 성읍 소돔이 얼마나 타락했던지 하느님께서는 그곳에 재앙을 내리시고자 하십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롯과 그의 가족에게는 자비를 베푸시어 그들이 그 성읍에서 벗어나도록 천사들을 보내주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재앙에 휩싸여 죽을까 두려워 어쩔 줄 몰라 합니다. 롯은 결국 믿음으로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재앙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롯의 아내는 믿음이 부족해 천사의 말을 어기고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 기둥이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도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배를 타고 호수 한가운데에 갔을 때 갑자기 큰 풍랑이 일어 파도에 배가 뒤덮일 절체절명의 순간이 되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편안하게 주무시고 계십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배가 뒤집혀 죽을까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풍랑 속에서도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 평안히 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풍랑 속에서 함께 계신 예수님께 대한 믿음이 부족해 그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 그 분을 깨우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부족한 믿음을 타이르시며 풍랑을 잠재우십니다. 제자들은 풍랑 속에서도 그들과 함께 계신 예수님을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제자들은 어떤 순간에도 항상 우리와 함께하시는 예수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롯의 아내와 제자들의 자세를 통해서 부족한 우리의 믿음을 성찰할 수 있습니다. 삶의 거센 풍랑을 헤쳐 나가는 우리의 자세를 반성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큰 시련과 고통에 직면할 때마다, 굳은 믿음으로 하느님을 의지하고 예수님께 신뢰하기 보다는 오히려 우리 자신에 갇혀 두려움에 어쩔 줄을 몰라 할 때가 많지 않습니까? 바로 그 때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사실 우리는 믿음이 부족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누구신지 잘 안다고 하지만, 사실 예수님이 누구신지 잘 알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예수님을 그저 머릿속 개념으로만 알뿐, 아직 그 분이 내 삶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부족할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삶의 동반자이십니다. 예수님은 거센 풍랑이 이는 호수를 건너가기 위해 노 저어 가는 우리의 인생여정에 항상 동행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그 분과 함께 호수의 건너 편, 곧 하느님의 영광의 항구에 무사히 다다를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 어떤 시련과 고통이 닥친다 하더라도, 우리가 믿음으로 예수님께 의지한다면, 그분은 우리들이 두려움을 이기고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항상 함께 하실 것입니다.


김영규 안셀모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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