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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4"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 파주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7-04 조회수3,705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태 8,23-27(연중 13 )

 

<앞 장면>에서 호수 건너편으로 가라고 명령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만을 보내신 것이 아니라당신께서도 그 배에 오르시어 동행하십니다.

 

그렇습니다배는 항구에 메여 있을 때 안전하고 평화롭습니다그러나 배는 그렇게 항구에 정박하라고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항구에 정박하고 있으라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항해하라고 만들어졌습니다항해하면 당연히 풍랑을 만나고 표류하기도 할 것입니다그러나 그렇게 하면서도 항해하라고 배는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교회라는 배, “가정이라는 배를 타고 항해하고 있고예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동행 하십니다.

그런데 배 안에 그분이 함께 계시는데도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곤 합니다세시풍랑에 배가 흔들릴 때도 있고방향을 잃을 때도 있습니다너무 가벼워 휘청거릴 때도 있고한쪽으로 몰리는 바람에 기울어 질 때도 있고,너무 무거워 가라앉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분은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도 주무시고 계십니다그분은 바람과 호수를 복종시킬 수 있으면서도 그 풍랑 속에서도 잠들어 계십니다.

그분은 암과 치매 온갖 질병을 고치실 수 있으면서도 고통과 수난을 몸소 지시는 분이십니다부서진 뼈와 마음의 상처를 새롭게 하고 죽은 이마저 살리면서도 못에 박히고 창에 찔리어 죽으시는 분이십니다하늘의 유황불로 도시를 휩쓸어버리고 하늘 군대로 평화롭게 하실 수 있으면서도 무능하게 십자가에 매달리시는 분이십니다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전능한 힘을 지니고도 결코 우리의 응답이 없이는 이루시지 않으시는 무능하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세상에 보내시되세상의 이리 떼와 승냥이 떼들이 우글거린 채로 보내십니다결코 그들을 없애버리지 않은 채 우리를 그곳에 보내십니다마치 아버지가 다 자란 아들을 세상에 내보내면서세상은 참으로 험악하고 사기꾼과 도둑들이 많으니 너는 그렇게 살지 말라고 말할 뿐결코 그 악인들과 사기꾼과 도둑들을 먼저 제거해주지 않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함께 배에 오르시고 함께 항해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마치 물고기들이 맘껏 물속을 헤험쳐다니면서도 물 밖에 나와 숨을 깔딱거리면서야 비로소 자신이 헤험칠 수 있었음은 물이 있는 까닭이었음을 알게 되듯이또 새들이 맘껏 하늘을 날다가도 새장에 갗치고 나서야 하늘이 있어서 날 수 있었음을 알게 되듯이그렇게 우리는 풍랑을 맞고 가라않으면서야 비로소 내가 키잡이가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도 그분께서는 배가 하늘항구에 닿기까지 우리를 이끄시고 동반하십니다단지 동반하실 뿐만 아니라 배를 인도하십니다.

그렇습니다그분은 주무셔도깨어 계셔도 우리의 키잡이시며 하느님이십니다그분은 죽으면서도 인류를 구원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를 믿으라고 하십니다당신이 구원자이심을 믿으라 하십니다우리를 믿음으로 일깨우신다.

왜 겁을 내느냐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마태 8,26)

 

그렇습니다주님!

물결이 들이치고 배가 흔들려도 분명당신은 함께 계십니다.

잠들어 있는 이는 당신이 아니라 제 자신일 뿐,

주무셔도 주님이시오 깨어 계셔도 주님이신 당신을 보지 못하고 있는 이는 제 자신일 뿐입니다.

깨어나야 할 이는 당신이 아니라 제 자신일 뿐,

당신이 함께 계시건만 두려워하고 있는 이는 제 자신일 뿐입니다.

배가 가라앉으면서야 풍랑 속에서 잠들어 계셔도 바람과 호수를 복종시키시는 당신이 저의 주님이심을 봅니다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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