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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5."예수님 때문에 "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7-05 조회수4,124 추천수4 반대(0) 신고

마태 10,17-22(성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자 대축일)

 

오늘은 우리나라의 첫 사제요한국 사제들의 수호자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자 대축일입니다.

김 대건 안드레아 성인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귀중한 선물을 주십니다.그 어떤 어려움에서도오히려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는 선물입니다그것은 바로 임자에 대한 사랑 입니다.

그것은 모든 것이 성인에게 있어서는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신 예수님 때문에(마태 10,23) 발생한 것임을 말해줍니다곧 죽을 때나살을 때나오로지 예수님 때문에만 살고예수님 때문에만 죽으셨음을 말해줍니다마치 사도 바오로의 고백에서처럼살아있을 이유도핍박을 받고 죽을 이유도오직 예수님 때문만 이었음을 말해줍니다.

 

성인께서는 하느님을 임자라고 부르셨습니다성인께서는 임자,오로지 한 분 주인님으로 섬기고사랑하셨습니다이 임자에 대한 사랑 때문에그 모진 핍박과 수난을 받으셨습니다그러면서도 그 사랑으로 기뻐하고 감사하셨습니다.

그리고 죽음으로써 임자에 대한 사랑을 증거 하셨습니다성인께는 살아있을 이유도핍박을 받고 죽을 이유도오로지 임자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그분의 사랑은 <옥중편지>에서 이렇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관장께서 내가 천주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형벌을 당하게 해주시니,

관장께 감사합니다그리고 우리 천주님이 이런 은공을 갚고자

당신을 더 높은 관직에 올려주기를 바랍니다.”

 

이는 성인께서 하느님께 대한 사랑 때문에 고문을 달게 받으셨다는 것을 말해줍니다달게그리고 기쁘게 받았을 뿐만 아니라당신을 고문하는 관장에게 감사를 드렸습니다.아니감사를 드렸을 뿐만 아니라,오히려 그를 더 높은 관직에 올려달라고까지 기도하셨습니다.

 

이 유쾌함이 놀라운 사랑!

마치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오히려 자신을 못 박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셨듯이스테파노가 죽어가면서도 자신에게 돌팔매질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셨듯이성인께서는 매질하는 관장에게 오히려 감사를 드렸을 뿐만 아니라그들을 더 높은 관직에 올려 지기를 희망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참으로성령께서 성인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주신 까닭입니다(로마 5,5 참조).

 

이처럼, “순교란 단지 신앙 때문에 목숨을 잃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오히려 감사하고 기뻐하며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으면서마침내 자신이 믿고 사랑하는 분을 증거 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감사하며 기뻐하는 일!이것이야말로 그분의 죽음이 순교임을 드러내는 진정한 표시가 됩니다.

그러니우리도 힘들고 어려운 일에도먼저 감사하고 기뻐해야 할 일입니다자신의 마음속에 품은 임자에 대한 사랑 때문에 말입니다.

성인과 함께 우리도 <2독서>의 말씀대로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할 희망을 안고 기뻐하고고통을 당하면서도 기뻐할 수 있어야겠습니다(로마 5,2-3 참조).

 

그것은 고통 중에도 오로지 하느님께만 희망을 걸 때 가능한 일입니다.아니 하느님의 희망이 우리에게 이루어지도록 우리 자신을 허용할 때,가능해지는 일입니다그렇게 자기 자신의 뜻에는 스스로 죽고아버지의 뜻에는 승복할 때 가능한 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결코 우리의 고통에 침묵하지 않으십니다우리와 함께 고통을 나누고 계십니다성 베르나르도의 말씀처럼하느님은 고통 받으실 수 없지만함께 고통을 겪으십니다.”

 

오늘날우리의 현실에서는 비록 목숨 바쳐 순교할 기회는 없을지 모르지만자신의 생각과 뜻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일그것이 바로 순교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순교 믿고 있는 자신을 증거 하는 것이 아니라자신이 믿고 있는 분을 증거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죽음으로 예수님의 살아계심을 드러내는 일입니다그야말로 사도 바오로의 고백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주님의 죽음을 몸으로 경험하고 있지만결국 드러나는 것은 예수님의 생명이 우리 몸 안에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 그것은 우리의 죽을 몸에 예수님의 생명이 살아있음을 드러내려는 것입니다(2고린 4,10-11)

 

그렇습니다이제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이 주신 선물인 임자에 대한 사랑으로 죽음으로써그리스도의 생명이 살아있음을 드러내는 일입니다죽음에도 오히려 감사하고 기뻐하는 일입니다.

오늘 감사하는 기쁨의 날 되길 바랍니다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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