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13주 목요일(저 변두리에서 영혼을 치유해주시는 예수님)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7-06 조회수4,494 추천수0 반대(0) 신고

 

연중 13주 목요일

마태 9,1-8(17.7.6)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마태 9,6)

"저 변두리에서 영혼을

치유해주시는 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호수를 건너 자신이 사시는

가파르나움으로 가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어떤 중풍 병자를

평상에 뉘어 그분께 데려왔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9,2)

하시며 고쳐주십니다.

이를 지켜보던 율법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모독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들은 그렇게 생각할 뿐

 아니라 충격을 받았겠지요.

왜냐하면 유대인들의 사고에

따르면 질병은 죄의 결과요

처벌로 여겨졌고, 죄의 용서는

하느님의 권한에 속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한낱 인간으로만

바라보고 그 권능을

인정할 수 없었던 그들 눈에,

예수님의 처신은 어불성설로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9,2)

고 하심으로써 육신의 치유를

넘어서는 근본적인

치유를 해주십니다.

부분적이고 일시적인

치유가 아니라,

죄의 용서를 통해 전인적이고

영원한 치유를 해주신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이 기회에 하느님의

권능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셨던 가파르나움은

국경지대,

곧 변두리 지역이었습니다.

변두리에 머무시며 주변인들과

잦은 만남을 가지신

예수님이십니다.주변인을

자주 보셨을 뿐 아니라

들의 아픔과 소외를

자주 목격하셨을 것입니다.

분명 하루하루 생계를

유지하기에 바쁘고,

식민 통치의 억압에 신음하는

백성들의 고통을

눈여겨보셨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중풍병자는

그 변두리의 주변인 가운데

한 사람이었음이 분명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생명과 죽음,

병고와 건강, 소외와 공생,

배려와 배척, 착취와 사랑의

나눔 사이의 경계선을 오가는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

호흡하시며 사랑으로

치유해주기를 간절히

바라셨을 것입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자비의

마음입니다.

생명의 다리를 놓아주시지

않고는 참지 못하시는

하느님의 창조의 손길입니다.

우리의 나날의 인생 여정이

변두리 인생이 아닐까요?

하느님과 나, 주님과

세상 사이의 경계선에서

서성이는 우리입니다.

세상의 달콤한 맛에

길들여져 무엇이 옳고

좋은지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채 살아가곤

하는 우리입니다.

오늘은 하는님의 땅에서

또 내일은 속세에서 해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도 내 삶의

경계선을 서성이시며

 나의 영혼을 고쳐주시는

주님께 나를 맡기며,

중풍병자처럼 일어설 힘을

달라고 청해야겠지요.

또 주변을 둘러보면

그렇게 영혼의 병이 든 채

이리저리 헤매는

많은 이웃들이 있지요.

그럴 때 사랑으로 연대하여

그를 사랑의 치유자이신

주님께 데리고 가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이웃들이

아픔과 고난에서 일어설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사랑의 들것으로 내놓을 줄

 알아야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주님 사랑의

고을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잊고 헤매지 말아야겠습니다.

사랑에서 멀어져 주변으로

향하는 순간마다 나의 영혼을

치유해주시고,

이 사회의 집단적이고

구조적인 죄악을 치유해주시는

주님께 달려가야겠습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이기시고,

세상의 불의한 질서를

바로 잡아주실 것입니다.

그 믿음으로 사랑의 들것

들고 영혼의 구원과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적극 나서는

오늘이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작은형제회-

(프란치스코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