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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13주 금요일(모두를 품는 하느님의 자비로)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7-07 조회수2,410 추천수0 반대(0) 신고

 

연중 13주 금요일

마태 9,9-13(17.7.7)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태 9,13)

"모두를 품는 하느님의 자비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리 마태오를 제자로

부르시고, 많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십니다.

지켜보던 바리사이들이

어떻게 예수님께서 상종하지

말아야 할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릴 수 있느냐며

시비를 겁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9,12-13)

하느님께서 인간의 살을

취하시어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분명합니다.

()과 속(), 초자연과 자연,

교회와 세상, ()과 육()

차별하기 위해 오신 것이

결코 아닙니다.

믿지 않는 자를 가려내어

처벌하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지요. 믿지 않는 이들,

 속화된 세상에 하느님 나라가

이루어지게 하려고

오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그리스도의

마음이요 뜻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바리사이들처럼 자신들만

거룩하니 구원 받을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것은 위선이요

교만일 뿐입니다.

인간의 구원은

하느님 손에 달렸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

모두에게 똑같이 햇빛을

내려주십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자녀들은

차별이 아닌 자비로 영혼의

병자들을 품어야 하고,

다시 하느님께 되돌아오도록

모든 사람의 손을 잡아야 합니다.

인류의 역사는 자유와

평등을 위한 투쟁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있는 곳에는

늘 불평등과 차별이 있어왔지요.

 예수님 시대에도

 다를 바 없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자신들을

성별(聖別)사람으로

여겨 부정(不淨) 타지

않으려고 세리와 창녀

같은 죄인들과

상종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다하신

고귀하고 평등한

형제자매들을 자신들의

잣대로 차별하고

배척하는 교만을

떨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인간은 그 어떤 조건으로도

차별 받을 수 없는 존귀한

존재가 아닙니까?

그런데 바리사이들은 이를

망각하여 성별된 것과

부정한 것을 갈라 사람들을

차별한 것입니다.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생각도 잔혹한

폭력을 초래했었지요.

예수님께서는 차별을

거부하시고 모두가

통합과 일치를

이루기를 바라셨습니다.

누구나 다 하느님의 모상을

지닌 존엄한 사람들인데

누가 감히 판단하여

배척할 수 있단 말입니까?

거룩한 것과 부정한 것,

이런 것들은 다 인간이

 만들어 낸 허상일 뿐입니다.

때로는 둘을

구별할 필요도 있겠지요.

그러나 차별을 조장하기

위해서나 배척하기 위해서

구별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구별은 차별이 아니라

사랑을 위해서 자비 안에서

생명을 회복하고,

죄로 물든 영혼의 병을

치유하도록 돕기 위해서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죄와 불의, 차별과 불평등은

늘 일어납니다.

그렇게 늘 죄는 하느님의

모상인 우리의 거룩함을

가리곤 합니다.

문제는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이지요.

바리사이의 위선과 삐뚤어진

의인의식, 차별을 위한

성별(聖別)은 오늘날 다양한

 탈을 쓰고 기승을 부립니다.

권력의 소유와 집중,

자본의 도구화,

 이원론적 사고의 틀,

양다리 걸치는 신앙생활 등

이 그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릇된

선민의식이나 의인의식을

버려야겠습니다.

믿는 사람들끼리만 뭉치고,

뭔가 실수를 하고 눈에 거스르는

행동을 하면 죄인으로 단정하여

왕따 시키는 속 좁은 버릇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우리가 필요한 곳은

나에게 잘해 주는 사람,

아무 문제없는 사람,

죄 없는 선한 사람들만이

아니지 않습니까!

오히려 믿지 않는 사람들,

죄의 무게를 지고 사는 이들,

상처를 받은 이들,

가난과 핍박 속에

허덕이는 이들,

 누군가로부터 소외당한 이들,

차별을 당하는 이들,

이런 이들에게 먼저

눈길을 돌려야 합니다.

그들에게 조건 없는 사랑으로

다가가 손을 잡아줌으로써

몸과 마음과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도록 나를 내주어야겠지요.

하느님의 사랑 앞에 그 누구도

제외되는 일이 없는 그날까지...

것이 우리의 존재 이유임을

되새기는 오늘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작은형제회-

(프란치스코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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