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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 13주간 토요일 “새로운 사람이 되기 위하여”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7-07-08 조회수2,470 추천수2 반대(0) 신고

연중 제 13주간 토요일 “새로운 사람이 되기 위하여”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14-17
14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16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지기 때문이다.
17 또한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둘 다 보존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어제는 바리사이들이 제자들에게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하더니,

오늘은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말하네요.

여기저기서 난리가 났습니다.
그야말로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네요.

스승도 치고, 제자도 치고...
자기들과는 하등 무슨 상관이 있다고들
여기저기서 몰려와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들 할 일들이 없어서 그러는 건지
아님 새로운 구경거리가 생겨서 신이 나서 그러는 건지 모르겠네요.
아무 일도 없는 듯 잔잔한 호수에
그분께서 아주 커다란 돌을 던지셨으니
어떻게 그 물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을 잘 섬기고 있다고 여기며,
으스대며 살고 있던 바리사이들을 제치고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리는 예수님!

광야에서 낙타털 옷을 입고
들 꿀만 먹고 살던 요한을 따르던 제자들과는 달리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융숭한 대접을 받는 그 제자들!

그들이 보기에 얼마나 아니꼬웠겠습니까?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라고요.

신랑을 빼앗길 그 날이 어떤 날이겠습니까?
그분께서 십자가 위에서 죽는 그 날이겠지요.

제가 갓 스물이 되었을 때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과연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해 보니
정치인도, 부자도, 학자도, 예술가도, 이 세상 그 어떤 지위를 가진 사람이 아닌

 바로 하늘나라를 차지한 “성인들”이었습니다.

‘성인들이 누구일까?’ 생각해보니
“하느님을 알아 공경하며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해 살다간 사람”들이었지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려고 생각해 보니 그것은 다름 아닌
트리텐티노 공의회에서 나온 옛 교리서 서문 첫 문항에 있는 대로
“문 : 사람이 무엇을 위하여 세상에 낳느뇨?
답 : 사람이 천주를 알아 공경하고 자신의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 세상에 낳느니라.“

라는 말씀대로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만드시고 나를 만드신 목적”
“당신께서 누리고 계신 온 행복을 내게도 나누어 주시기 위한 것”이었고요.

그래서 그분을 바라보려니
그분은 너무나도 높고, 너무나도 크고, 너무나도 밝아서
감히 바라볼 수조차 없었지요.

그런 그분께서
밝은 빛이신 당신께로 감히 나서지도 못하는 나를 위해
친히 이 세상에 내려오시어 십자가를 지고
그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고,
나더러 “내 제자가 되려면 네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너라.”고 하셨지요.

그래서 "그분의 제자"가 되고자 나서려고 하였지만
자신이 너무나도 더럽고 부족하기만 하여
감히 그분 앞에 나설 수조차 없는 처지이기에
제가 죄인임을 느끼는 그 때부터 제가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일에서부터
"극기"와 "단식"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기 싫어서 미루고 또 미루며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을 때
할 수 없이 하던 설거지나 청소를 열심히 하고,
부모님께서 하시던 밭일도 틈틈이 도와드리고,
매일 매일 먹던 사탕이나 빵 등. 좋아하던 군것질을 줄이고
일부러 쓴 오이 꼭지를 먹으며 제 딴에는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너무나도 갑자기 무리를 하여 "극기"와 "단식"을 한 결과
계속 편하게 쉬기만 하던 육신이 놀랐는지,
그 해 5월에는 심한 급성 신장염에 걸려 단백뇨와 혈뇨로 인해
소변이 완전히 새까맣게 되고 몸이 뚱뚱 붓고 황달까지 와서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병은 9개월 동안 치료를 해서야 소변이 정상이 되었지만
4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조금만 피곤하면 몸이 붓게 하며
늘 제 몸 안에서 그 때의 일을 상기시켜 줍니다.
주님께서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둘 다 보존된다.” 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이전에 눈에 보이는 세상의 것만을 바라보고 살 때에는
아무 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남들이 얻으려고 애를 쓰는 그 어떤 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였기에
아주 좋다고 하는 사람들의 2배도 더 되는 지능지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학교 다닐 때에 한 번도 "1 등"을 해본 적도 없고,
중학교 입학시험에도 떨어지고,
심지어는 고등학교 입학시험 날짜를 잊어버려 시험도 안보고
실업계인 상업학교에 들어갔으며,
대학 입학시험은커녕 예비고사에서도 떨어지고,
상업학교를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취직을 해보려는 마음조차도 갖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참 행복", "나의 목적", "완전한 사람", "성인"이라는
새로운 흥밋거리 앞에서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 이 되었습니다.

이전의 모든 사고와는 반대되는 '새로운 사고' 를 갖게 되었으며,
이전의 행동과는 반대되는 '새로운 행동' 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그분과 맞지 않는
그분과 함께 할 수 없는 더러움을 없애기 위해
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십자가의 길로 들어 가
12처에서 완전히 죽을 때까지 매일 매일 “단식”을 하였습니다.
신랑과 함께 혼인잔치에서 먹고 마시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울님들 모두 신랑과 함께 혼인잔치에서 영원히
먹고 마시며 즐기는 그런 사람 되시기를 바라며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인사를 올립니다.

오늘도 우리와 늘 함께 하시고자 하시는 주님 안에서
참으로 행복한 날 되세요~~^^*


2017년 7월 8일 하느님의 보잘것없는 종 박미라 도미틸라 올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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