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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 14주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7-07-08 조회수3,971 추천수3 반대(0) 신고

연중 제 14주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5-30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26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27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28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30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온유한 사람"
"겸손하며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는 사람"입니다.

세상에 대한 모든 욕심과 자신의 뜻을 다 없애버리고
오로지 그리스도님과 일치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하느님의 뜻만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세상의 것을 아무 것도 소유하려 하지 않기에
모든 것을 다 가지고 계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이 가지고 계신 것을 다 내어주십니다.

"겸손한 사람"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줄 줄 아는 사람"입니다.

부족함, 약점, 결점, 지능, 재능 등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기쁘게 받아들이고
누구 앞에서나 자신 있게 내보이며,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마태오 25, 14∼30 참조)를

 받은 종과 같이 주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 받은 달란트를 늘리는 사람입니다.

"순명하는 사람"
"주인의 뜻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자기 자신을 내신 주인이신 하느님을 거스르는
세속적인 자기를 온전히 죽여 없앤 후에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영적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
무슨 일이든 자기 자신의 뜻대로 하지 않고,
주님이신 하느님 아버지의 뜻대로만 하는 사람입니다.

"온유한 사람""참행복의 길에서 세 번째 관문에 도달한 사람"인데
두 번째 관문인 "슬퍼하는 사람"에서 자신의 죄를 슬퍼하여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길에서
자신이 주인이 되고자 하는 "교만심"
자신의 뜻대로만 하려고 하는 "불순명"을 없애버렸기에
첫사람 아담과 하와에게 주셨던 낙원의 경지에 이미 들어 간 사람입니다.

그 낙원이란 우리가 알 수 없는 아주 먼 옛날에 있었던 곳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어머니 뱃속에 생길 때의 상태"를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무도 손대지 않은 태초의 땅에서 흙을 취하시어
영원히 죽지 않을 당신의 입김을 불어 넣어 "나"를 만드셨습니다.

창조되는 그 순간!
너무나도 "아름답고 찬란한 빛"으로 나는 이 세상에 왔습니다.

그러나 나 스스로 자유의지를 잘못 사용하여 그 찬란한 빛을 잃어
내가 차지할 땅에서 쫓겨나 마음의 안식을 누리지 못하게 된 것이지요.

그러나 그분께서 멘 멍에! 그분께서 나의 무거운 짐을 벗겨주시려
두 어깨에 멘 그 멍에를 나 스스로 메고 그분을 따라
나 스스로 내 안에 만들어낸 교만과 불순종의 굴레를 없애 버린다면
내가 다시 그 찬란한 빛 속에서 원래부터 그분께서 주신 안식을 누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요.

"마음이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하느님께서 영원히 우리에게 주시고자 마련하신 그 땅!
어머니 뱃속에 생길 때 조금이나마 맛보았던 그 땅에서의 안식을
나 스스로 다시 되찾아야만 합니다.

이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그 시간 안에서...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아버지, 안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이 말씀은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말씀입니다!

안다는 사람들~~~~ 똑똑하다는 사람들~~~

얼마나 골치 아픈 사람들인지 저도 경험으로 익히 잘 알고 있지요.

또 거기다가 ‘내 신분은 무업네~~’ 하거나

‘내 지위는 무업네~~~’ 하면서 으스대는 사람들...

예수님께서도 얼마나 골치가 아프셨으면 그런 말씀을 하셨겠습니까?

우리나라 속담에도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정말 제대로 알고 있거나 제대로 된 기술을 가졌거나 하면 말할 것도 없겠지요..

그것도 아니면서 자기는 잘 알고 있다고... 그

래서 똑똑하다고 착각을 하고 정말 필요한 것을....

정말 제대로 된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

차라리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어린아이나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 스스로를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인정하는 사람은

얼마나 복이 있는 사람인지 모릅니다.

안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아이들에게 당신의 모든 신비를 드러내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세리와 창녀들~~~ 가난한 사람들과 병자들~~~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들에게 죄인이라고 손가락질을 당하는 사람들만을 사랑하시겠습니까?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만을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의롭다고... 똑똑하다고, 잘났다고, 잘 안다고,

주인이신 하느님보다 자기 자신을 더 위에 올려놓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싫어하시는 것이지요.

부자이고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을 싫어하시는 분이시라면

 그 옛날 그렇게도 부유하고, 그렇게도 잘났고,

그렇게도 똑똑한 “욥”을 그토록 사랑하시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어떠한 처지,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어린아이와 같은 겸손한 마음”만을 보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이십니다.

그분께서 가지고 계신 모든 것은 다 그러한 사람들의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당신께서 가지고 계신 모든 것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주시려고

모든 것을 천지 창조 이전에 이미 다 마련해 놓으셨습니다.(마태오 25장 참조)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께 맡겨 두신 모든 것은 다

“어린아이와 같은 겸손한 마음을 가진 모든 사람들의 것"이지요.

지금까지 하느님을 믿는다고,
예수 그리스도님을 따른다고 열심히 살아 오셨지요?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과연 나는 그 모든 것을 차지할만한 사람인가?’를
따져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또 말씀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제가 십자가의 길 12처에서 죽게 되었을 때에
성당에 가서 12처 상본을 바라보니,
땅도 아닌 곳에, 하늘도 아닌 곳에 그분께서는 못에 박혀 계셨지요.

자기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자기 스스로 아무 곳에도 갈 수 없는 상태에서
땅에 있는 모든 것에서 떨어져 있으면서도
하늘에도 오를 수 없는 애매모호한 그 곳에 그분은 못 박혀 계셨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죽을 수 있을까?’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
그 때 제가 온전히 죽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말씀은

『준주성범』145쪽(1996년. 가톨릭출판사) ‘평화를 얻는데 필요한 네 가지 주의’였습니다.

“아들아, 이제 평화와 참된 자유의 길을 가르쳐 주겠다.
네 뜻을 따르는 것보다, 남의 뜻 받들기를 힘써라.
항상 많이 가지는 것보다 적게 가지기를 원하라.
항상 낮은 자리를 취하고,
모든 이에게 복종하기를 도모하라.
항상 하느님의 성의가 완전히 네게 이루어지기를 원하라.
이런 사람은 평화와 안정의 경계 안에 들어가리라.”
(=“죽게 되리라” = “영원히 살리라”)

1983년 7월 29일 “네가 오로지 원할 것은 사나 죽으나

 하느님께서 항상 네 안에서 영광을 받으시기를 원할 것뿐이다.”,

 “그러므로 지금은 모든 이의 수하에 겸손되이 너를 낮추어라.

 누가 이런 말을 하고, 누가 이런 것을 명했는가. 캐지 마라.

누가 네게 어떠한 것을 하라고 하였거나 하기를 바라는 듯하다면

그가 어른이거나 아랫사람이거나 동무거나 상관할 것 없이

 다 좋은 것으로 생각하고 성의껏 그 뜻을 채우려고만 많이 힘써라.”(준주성범)

11처에서 두 손과 발이 못에 박혀 외적인 순명을 하였지만
내적인 순명은 이 말씀을 온전히 받아들여서야만 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러고 나서 마음 속 깊은 곳에 남아 있는 사람에 대한, 물건에 대한,

마지막으로 일에 대한 애착심뿐만 아니라,

아주 작은 욕심까지도 다 내려놓고 나서야 온전히 죽어.

 비로소 평화와 안정의 경계 안

(태초의 땅 낙원 = 어머니 뱃속에 생기는 그 순간의 상태)으로

 들어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온유한 사람은
오래 참고, 친절하고,
시기하지 않고, 자랑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고,
무례하지 않으며 사욕을 품지 않습니다.
온유한 사람은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으며,
불의를 보고 기뻐하지 아니하고
진리를 보고 기뻐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모든 것을 덮어주고,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내는 사람으로 새로이 태어나
하느님 아버지를 만나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해 달려갈 수 있는 사람입니다.
(고린토1서 13, 4-7 참조)

“온유한 사람”이 되기 전에 먼저 겪어내야 하는

“슬퍼하는 사람”이 걸어가야 할 그 “십자가의 길”

그분께서 나를 위해 마련하신 길이기에 하나도 겁낼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 미리 잘 닦아 놓으셨고,
먼저 걸어가시어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을 잡고 걸어가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라고...

소화 데레사 성녀의 말씀처럼 그분께서는

내가 감당 할 수 있을 때에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고통”만 주시며

 나를 낙원의 땅으로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마련해 놓으신 가장 좋은 길로 나아오라고
당신의 손을 내밀고 계십니다.
그분의 손이 민망하지 않도록
그 손을 맞잡고 그분께서 이끄시는 그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오늘이 되기를 바라오며
연중 제14주일 인사를 올립니다.


2017년 7월 9일 하느님의 보잘것없는 종 박미라 도미틸라 올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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