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3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7-09 조회수3,326 추천수10 반대(0)

729일부터 남미를 방문하려고 합니다. 해외 선교를 하는 신부님들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선교체험을 하는 신학생들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비행시간만 24시간이니 꼬박 하루를 가는 여정입니다. 해외 선교를 하는 신부님들은 국내에서 사목을 할 때보다 힘든 것들이 많을 것입니다. 말을 배워야 하고, 다른 문화에 적응을 해야 하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견뎌야 할 것입니다. 몇 시간씩 차를 운전해서 공소를 찾아 가고, 그곳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해야 합니다.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편안하고, 원하는 것을 다 얻을 수 있고, 힘든 일이 하나도 없는 곳을 의미합니다. 사제들에게 무릉도원과 같은 곳은 어디일까요? 강론 없는 미사, 모든 조직이 잘 갖추어진 본당, 재정이 풍족한 보당, 사목에 대한 열정이 충만한 보좌 신부를 만나고,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수도자를 만나는 것이 무릉도원일까요?

 

척박한 환경 속에서 복음을 전하고, 말을 배우고, 다른 문화에 적응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무릉도원일까요?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기도 힘들고, 대화를 하고 싶어도 친구를 만나기 어려운 곳이 무릉도원일까요? 중요한 것은 마음인 것 같습니다. 비록 가난해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부유해도 늘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서 바쁜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고생을 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오십시오. 내가 여러분에게 안식을 주겠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우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안식을 얻을 것입니다. 정녕 나의 멍에는 편하고, 나의 짐은 가볍습니다.”

 

본당에 있을 때, 봉성체를 다녔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찾아가기도 했고, 병원에 입원하신 분들을 찾아가기도 했고, 요양 병원에 계신 분들을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성체를 모시면서 기뻐하셨고, 제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분들에게 주님은 위로가 되셨고, 용기를 주셨고, 희망이 되셨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분이 있습니다. 청량리 성 바오로 병원으로 봉성체를 갔을 때입니다. 수술을 기다리는 자매님께서 기도를 청하셨고, 성체를 모시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분을 위해서 기도를 드렸고, 성체를 모실 수 있도록 해 드렸습니다. 큰 수술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자매님께서는 아무런 두려움과 걱정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시니 다 잘 될 거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기준으로 말씀하시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신앙을 갖는 사람들이 때로 고통을 받고, 시련을 겪고, 순교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멍에와 짐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께서 여러분 안에 사시는 당신의 영을 통하여 여러분의 죽을 몸도 다시 살리실 것입니다. 우리는 육에 따라서 살도록 육에 빚을 진 사람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육에 따라서 살면 죽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힘으로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육의 욕망에 따라서 살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성령의 뜻에 따라서 살면 이 세상에서 이미 천국을 사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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