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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9."나는 마음이 온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서 배워라 " - 파주 올리베따노.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7-09 조회수3,258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태 11,25-30(연중 14주 주일)

 

오늘 복음은 짧지만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첫째 장면>은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바치는 감사와 찬양의 노래요,

<둘째 장면>은 고생하고 무거운 짐 진 이들에 대한 안식의 초대입니다.

 

예수님의 이 감사기도는 <루가복음>의 병행구절에 따르면즐거워하며(루가 10,21) 기쁨으로 드리는 찬양 노래입니다그러니예수님의마니피캇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겟세마니 기도에서와 같이,아버지의 뜻을 강조하고 있습니다그러나 겟세마니 기도가 수난의 길을 앞두고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마태 26,42) 라고 드리는 순명과 의탁의 기도라면여기서는그렇습니다아버지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졌습니다.”(마태 11,26) 라고 드리는 확신에 찬 감사와 찬미의 기도입니다.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마태 11,25)

 

여기에서감추시고와 드러내 보이시고와 감사라는 단어에 주목해 봅니다곧 감추시고는 하느님의 신비를드러내 보이시고는 하느님의 계시를감사는 찬양의 감격스런 고백을 말해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아버지께서는 우주의 주권자로서 당신의 뜻을 자유롭게 드러내 보이시기도 하고 감추시기도 하실 수 있는 분이심을 고백하십니다그리고 감추시고와 드러내 보이시고라는 표현을 통해서,영적 진리는 하느님의 주권적인 배려에 의해서만 알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주십니다.

그러니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아버지의 주권적인 배려에 감사를 드리시는 것입니다예수님께서 드린 감사(?ξομολο-γουμα?)의 원어의 뜻은 찬양을 나타내는 감격스런 고백을 뜻한다고 합니다곧 아버지의 뜻에 대한 완전한 인식과 동의를 말합니다곧 아버지의 뜻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뜻합니다.

그렇습니다하느님의 뜻은 지혜나 슬기로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아버지께서 드러내주셔야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아버지의 뜻이 참 오묘합니다슬기롭다는 자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말입니다여기서 우리는 슬기롭다는 자들과 지혜롭다는 자들 그리고철부지들이란 단어에 주목해 봅니다.

슬기롭고 지혜롭다는 자들곧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대사제와 제관들이 당신을 몰라보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었다니 말입니다그들이 당신께서 메시아이심을 알아주었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그러면그들이 당신을 증언해 주었을 것이고당신께서는 굳이 십자가의 죽음을 당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말입니다.

반면에철부지들율법을 모르는 어린이들과 죄인들, 약하고 병들고 굶주리고 소외된 이들에게 당신을 드러내심이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었다니 말입니다.

그렇습니다당신께는 그것이 고통일지라도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당신의 기쁨이요 감사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감사를 드리신 다음,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아버지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마태 11,26)

 

그러니오늘 우리도 예수님처럼아버지의 뜻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지해야할 일입니다비록 지혜롭고 슬기롭다는 자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오히려 나를 몰라주어도 좋을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며 귀찮게 여겨도아버지를 확신하고 지지해야할 일입니다아니오히려 감사와 찬미를 드려야할 일입니다.

그렇습니다이제 우리는 감사하는 일이야말로 바로 아버지의 뜻임을 알아야 합니다.

사도 바오로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데살 5,18)

 

또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주권적인 배려가 당신에게 넘겨졌음을 말씀하십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마태 11,27)

이는 예수님께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형상(골로 1,15)곧 계시자요,강생하신 하느님(요한 1,14.18.)이심을 말해줍니다곧 아버지와 아들은 본질적인 동질성 안에서 인격적인 일치를 이루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안식에로 초대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11,28)

 

당신께서 안식을 주겠다는 이 초대는 참된 안식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얻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우쳐줍니다그것은 찾음으로써 얻어진다기보다는 믿음으로 얻어지는 것이요탐구함으로써 얻어진다기보다는 순명으로 얻어지는 것이요알음으로써 얻어진다기보다는 사랑함으로 얻어지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우리는 그것을 예수님에게서 얻을 것입니다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초대하시고 이를 약속하셨습니다결국, “참된 안식은 그것을 가지신 그분으로부터 받게 되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그러기에 그것은 하느님의 선물이요사랑이요자비요호의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마태 11,29)

 

멍에를 멘다.”는 말은 당시의 유대인 사회에서 스승과 제자 사이를 말해줍니다당시의 팔레스타인의 멍에는 혼자 메는 것이 아니라항상 짝을 이루어 두 노역자가 함께 메게 되어 있듯이, ‘예수님의 멍에는 예수님과 함께 메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예수님과 함께 메는 멍에이기에 편하고은 가볍습니다참된 제자의 도그것은 스승과 함께 가는 것이며당연히 모든 것을 스승에게서 배우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단순히 을 제시하는 스승이 아니라 자체이시며단지 모범을 보여주는 스승이 아니라제자와 함께 걸으시고 일치를 이루시는 참된 스승이십니다.

참된 스승께서는 제자들에게 양순하고 겸손하신 당신의 마음” 을 주실 것이고그러면 제자들은 사도 바오로의 고백처럼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그 마음을 품게 될 것입니다(필립 2,5 참조).

 

이처럼예수님의 제자 됨이란 단순히 예수님을 뒤따라가는 것이 아니라예수님과 하나 되어 예수님의 마음이 되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오늘예수님께서는 바로 이 양순하고 겸손하신 마음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십니다바로 그 마음 안에서우리의 영혼이 안식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우리는 참된 스승이신 예수님 안에서 참된 안식을 얻게 될 것입니다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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