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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해 연중 14주 목요일(내 전대를 비우고 사랑으로 선포하는 복음)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7-13 조회수3,072 추천수0 반대(0) 신고

 

가해 연중 14주 목요일

마태 10,7-15(17.7.13)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마태 10,9-10)

"내 전대를 비우고

사랑으로 선포하는 복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로 가난과 사랑으로

복음을 선포하라 하십니다.

가난과 사랑이 아니면 하느님의

얼굴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앞에 가난한 사람은

모든 것이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졌음을 깊이 인식합니다.

그러니 세상 그 어떤 것도

자기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철저한 소유 없이

(sine proprio)의 정신으로

살았기에 2의 그리스도

불렸지요.

소유 없이를 산다는 것은

 물질적으로 가난하게 사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 나아가 정신적인 가난은 물론

영적인 탐욕에서 떠나는 것이

참 가난입니다.

자신을 드러내고,

자기 생각이 다른 사람보다

더 낫다고 여기는

교만이 있는 곳에

가난은 머물지 못합니다.

하느님보다 돈과 명예를

 더 중요시 여기는 곳에

복음이 들어설

자리는 없습니다.

나에게 있는 재물과

나의 생각과 신념,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직책 등

모두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설령 그것이 영적 은사라 해도

마찬가지이지요.

그러니 그 모든 것은 마땅히

다른 이들과 나누고

공유함으로써 하느님께

되돌려져야 합니다.

모든 것이 거저 받은 것이니

조건 없이 사랑으로

되돌려야 마땅합니다.

복음을 선포하려면

달리 방도가 없습니다.

그런데 가난을 부르짖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투신하고

 살면서도 정작 자신은 가난하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먼저 자신부터 가난해지고

가난을 선포해야 하는데 여전히

부와 권력을 쥐고 가난한 사람을

위하는 척 하는 것은 연극이요

 위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일을 하며

자신을 드러내 뭇사람들의

박수를 받는 이들이 그렇습니다.

그런 착각과 교만으로 자신도

 교회도 더 그럴싸하게

드러나겠지만 정작 모두

부패의 길로 가고 말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10,8-10) 나에게 뭐든 있다면

그것에 애착하거나 소유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랑으로 거저

되돌리라는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려면 먼저 자신의 전대,

곧 마음과 머리와 주머니를

비우고 사랑을 채워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지 않고는

복음이 선포될 수 없다 하십니다.

교회도 신자 각 사람도 가난하지

 않으면 어떤 식으로든

썩게 마련입니다.

이는 부패와 쇄신을 거듭했던

회 역사가 잘 말해줍니다.

중세교회는

그 대표적인 경우이지요.

교회는 수직의

질서 아래 위로부터

아래로의 힘의

지배가 이루어졌습니다.

성직자들은 부패하고 교회는

 쇠락으로 치달았지요.

그 시대에 성 프란치스코는

가난한 삶을 통해

그런 교회를 쇄신하였습니다.

오늘 나는 어떻습니까?

하느님 외에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가난한 사람입니까?

오직 하느님께만 의존함으로써

 존재 자체로 하느님의 얼굴을

 드러내고 있습니까?

아니면 내가 지닌 재물과 힘과

능력을 가지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며 만족해

하는 사람입니까?

내 속에 내가 가득 차 있고,

물질과 내 중심적인 생각이

가득하다면 어떻게 복음을

선포할 수 있을까요?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돈 없으면 신자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 지

오래 되었습니다.

돈 없어서 성당에 나가지

못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선교나 복지, 각종 신심행사를

할 때마다 돈 얘기가

빠지지 않지요.

교회가 중산층화 하고,

빈부격차에 따라 신앙생활에도

차별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도

거의 항상 돈을 앞세웁니다.

그렇게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불평등으로

 고통 받는 이들은 교회의

우선선택을 받지 못한 때가

 적지 않습니다.

이제 다시 각성하여 교회는

가난과 사랑으로 복음을

선포한다는 사실을

 상기해야겠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뭔가를 하기에 앞서

나의 전대를 비우고,

나를 보호해주는

세상 것들에 대한

애착과 의존을 버리는

가난한 사람이 되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작은형제회-

(프란치스코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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