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7-15 조회수4,025 추천수11 반대(0)

며칠 전입니다. 인터넷에서 , , 독수리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모두들 날개가 있습니다. 그러나 닭은 닭장이라는 울타리에서 지내게 됩니다. 울타리는 갇혀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울타리는 보호막이 되기도 합니다. 울타리에 있으면 사나운 동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먹이를 구하려고 애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울타리에 계속 있다 보면 날지 못하게 됩니다. 굳이 날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꿩은 울타리를 벗어나서 살지만 하늘을 자유롭게 날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울타리 안에 사는 닭보다는 훨씬 자유롭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부모의 그늘에서 독립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부모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이 아직은 두렵기 때문입니다. 독수리는 높이 날아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습니다. 강한 발톱과 날카로운 부리로 원하는 먹이를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독을 참을 수 있어야 합니다. 끊임없이 더 높이 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신앙 안에서 우리는 지금 어느 상태에 있는지 돌아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시는지 생각합니다.

 

전방에서 근무를 하거나, 위험한 지역으로 파견을 가는 군인들은 진급을 할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집니다.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골에서 근무하거나, 섬에서 근무하는 교직자들에게는 큰 도시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마련입니다. 힘든 곳에서 어렵게 지낸 것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우리가 묵상하는 요셉은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났습니다. 많은 시련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이 있었고, 하늘을 나는 독수리가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악으로 대했던 형제들을 용서하였고, 풍요로운 이집트에서 살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울타리를 벗어나서 하늘 높이 나는 독수리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입니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것들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습니다.”

 

교구장님께서는 가끔 당부의 말씀을 하십니다. “한국 교회는 프랑스 파리 외방 선교회의 사제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신부님들은 박해와 순교를 각오하고 한국으로 와서 사목을 하였습니다. 메리놀, 골롬반 수도회의 신부님들도 한국에 오셔서 사목을 하셨습니다. 한국 교회가 성장하고, 사제들이 많아 졌기 때문에 지금은 더 어려운 곳으로 가셨습니다. 우리도 서울 교구라는 울타리에 머물기 보다는 해외 선교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받은 만큼 우리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추기경님의 지향에 따라서 해외 선교 사목국이 신설되었고, 선교 사제들이 사목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는 신학생들이 해외 선교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우리를 자유롭게 날지 못하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영적인 교만함입니다. 사제들, 수도자들은 늘 기도 중에 있다고 하면서 자신을 낮추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거룩한 것처럼 보이지만 쉽게 상처를 받고, 마음을 상하기도 합니다. 남이 알아주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분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적인 교만으로 가득찬 바리사이파, 율법학자들을 꾸짖었습니다. 교통법규를 어기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래서 사고를 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운전을 잘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신의 운전 실력을 지나치게 믿기 때문에 과속을 하기도 하고, 신호를 어기기도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늘 제자들에게 강조하셨습니다. ‘첫째가 되려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야 합니다. 종이 주인보다 높을 수 없습니다. 제자가 스승보다 높을 수 없습니다.’

 

두 번째는 두려움입니다.

예전에 산행을 하다가 어떤 사람이 그만 미끄러졌다고 합니다. 다행히 나무뿌리를 잡았지만 어두워져서 발 아래가 보이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그 사람은 주님께 간절히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주님 저를 살려 주십시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너를 살려 주겠다. 나무뿌리를 놓아라. 그 사람은 자신의 생명 줄과 같은 나무뿌리를 놓을 수 없었습니다. 밤새워 나무뿌리를 잡고 있었던 사람은 다음날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1m도 되지 않는 발 아래에 푹신한 풀밭이 있었습니다. 나무뿌리를 놓았다면 안전한 풀밭에서 편히 쉴 수 있었던 것입니다.”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많은 경우에 두려움 때문에 욕망의 나무뿌리를, 욕심의 나무뿌리를, 이기심의 나무뿌리를 놓지 못하곤 합니다.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수고하는 여러분은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성령이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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