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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5주간 수요일(7/19) "그 걸인은 왕"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7-07-19 조회수2,967 추천수1 반대(0) 신고

연중 제15주간 수요일(7/19) "그 걸인은 왕"

<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5-27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26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27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복음 묵상을 하려고 복음을 보니 지난 연중 제14주일과 같은 말씀이라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까 망설이다가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오경웅박사가 쓴

 '내심낙원' 에 있는 "그 걸인은 왕"이라는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옮겨왔습니다.

"그 걸인은 왕"

그 이야기대로 말하면 14세기에 위대한 신학자 하나가 있었는데,
진리의 길을 보여 줄 사람에게 갈 방향을 점지해 주시라고 하느님께 기도하면서
18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다. 하루는 평시보다 더 열렬히 기도하고 나서
그는 하늘로 부터 자기에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성당의 현관으로 나가면, 거기서 너는 진리의 길을 가르칠 사람을 만나리라."
그리고 나가자 그는 초라한 걸인을 발견했다.

그 정강이는 고름, 때, 흙 두성이었고, 등만을 덮은 옷은 서푼짜리도 못되었다.
그는 걸인에게 인사를 했다.

"좋은 아침을!"
그 인사를 그 걸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궂은 아침이라고는 한 번도 없는데."
그 박사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잘 되게 하시옵소서." 라고 말했다.

그 걸인은 "그게 무슨 뜻이오?" 라고 물으면서
"나는 잘 된 것 밖에 달리는 되어 본 일이 없는데..." 라고 말했다.

신학자가 "온 행복을 바랍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 초라한 사나이는 "천만에, 나는 불행 하지 않았소." 라고 말했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말 뜻을 잘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설명을 해주시오!" 라고 신학자가 묻자,

"그 설명이야 기꺼이 하오리다." 라고 거지는 대답했다.

"궂은 아침이 한 번도 없었다는 말은 이러한 뜻이오.
배가 고프면, 하느님을 찬양하지요. 추워서 떨리면 신을 찬양하지요.
우박이 때리고 눈이 날리거나, 비가 내리거나, 날씨가 풀리거나 험하거나,

하느님을 찬양하지요. 내가 불쌍하게 되어, 온 세상의 멸시를 받아도

, 그래도 역시 나는 하느님을 찬양하지요.
그래서 나는 한 번도 궂은 아침을 가져 본 일이 없소.
내가 아까 잘 된 것 밖에 달리는 되어 본 일이 없다고 말한 뜻은

이런 소신과 함께 살기를 배운 이래, 당신께서 하시는 일체는 반드시

최선을 위한 것임을 확실히 알기 때문이오.
그래서 당신의 의향으로나 당신의 허락으로, 내게 일어나는 일은 무엇이든지,
그것이 즐겁거나, 따분하거나, 달거나 쓰거나, 최선을 위해

 당신의 인자하신 손에서 오는 것으로 알고, 나는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받소.

 그러니까 나는 잘되는 것 밖에 달리는 되어 본 일이 없소.

또 내가 불행해 본 일이 없다고 말한 뜻은 이렇소.
하느님의 거룩한 뜻에만 매달리기로 결심하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언제라도 원할 만큼
자의를 영영 포기했소.
그래서 나는 불행해 본 일이 없소."

그 때 박사가 그에게 물었다.
"선생은 어디서 오셨습니까?"

그는 "하느님으로부터" 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선생님은 누구신지 또 어떠한 어른이신지요?" 라고 신학자가 물으니,
그는, "나는 왕이오." 라고 대답했다.

"그러면 그 왕국은 어디 있습니까?" 라고 신학자가 물으니,
"내 왕궁은 내 혼 안에 있는데 그 이유는 이렇소.
내 혼의 모든 애정과 능력이 절대적으로 굴복할 정도로
나는 나의 관능을 안팎으로 다스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 왕국은 의심 없이 이 세상의 모든 왕국보다 더 훌륭한 것이오."

그 때, 신학자는 어떻게 이러한 완덕에 이르렀느냐고 물으니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침묵으로, 명상으로, 그리고 언제나 하느님과의 하나가 되려는 지향으로…
하느님 이하의 것으로는 무엇에든지 나는 도무지 안심할 수가 없었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하느님을 발견하고, 나는 평화와 영원한 안식을 누리고 있소."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는 아버지!

지혜롭고, 슬기로운 사람 축에 낀 위대한 신학자가 깨달을 수 없었던 "진리의 길"

 이 세상에서 그 누가 보아도 너무나도 보잘것없는 사람인 그 걸인이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제가 이 세상 것을 공부하는 길로 나섰다면 아마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 신학자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위대하다고, 지혜롭다고, 슬기롭다고,

 칭송을 받는 위치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왜냐하면 어릴 때 머리가 아주 좋다는 사람의 두 배 이상의 IQ를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 세상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었고,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네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그분 말씀에만 관심이 있어서

저 걸인처럼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되는 일에만

 온 힘을 다 쏟아 발가벗겨져 어린아이와 같이 된 후에

십자가 위에서 이 세상 것에서 온전히 죽은 후에

 - 한 알의 밀알이 썩어 겉껍질과 속알갱이를 다 없앤 후에 -

마치도 밀알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 자라 열매 맺고, 추수되어

부수어지고 반죽되어 부풀어 올라 불 속에 들어가

빵으로 구워지는 것처럼 된(평화를 이루는 사람) 후에야

 아버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그 길(진리의 길 = 참행복의 길)로 나아가는 길을 알게 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님처럼

매일 매일 저 자신의 목숨(살과 피)을 내어 놓으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누누이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마르 4, 9. 루카 8, 8. 루카 14, 35. 마태 13, 9) 고 말씀하셨지요.

저도 이제부터 마음 편히 하려고요.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을 것이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보잘것없는 종인 저"를 통해서 하시고자 하시는 일을
알아서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일을 시작한 지 40일이 되어서야
전전긍긍하던 마음을 가라앉힐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40일 동안 복음 말씀을 따라 오면서
그분의 손길이 얼마나 따사로운지도 느낄 수 있었고,
애타는 그분의 마음과는 달리
그분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분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어떤 것인지도 실감할 수 있었고요...

14년이란 공백을 깨고
뜬금없다면 그럴 수도 있게 이 일을 시작한
저의 글을 읽어 오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아침인사를 올립니다.

오늘도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주님 안에서
참으로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7년 7월 19일 하느님의 보잘것없는 종 박미라 도미틸라 올림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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