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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겸손해야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7-19 조회수3,157 추천수3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겸손해야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이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구태(舊態)를

버리지 못하고,

 안하무인(眼下無人)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마디 그대로 눈앞에

 보이는 것 없습니다.

교만하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자기만 잘났습니다.

자기가 하는 말만 정답입니다.

그야말로 지상천하유아독존입니다.

 신기한 것은 이런 사람들 특징이

 뭘 못 배웠는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가정이 기반을 받쳐주지 못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시쳇말로 ‘금 수저’ 출신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아낌없는

지원 사격 아래 ‘명문’이라는

단어가 달린 곳들만 섭렵했습니다.

실패나 좌절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오로지 합격과 패스만 반복하면서,

오늘날 우리 사회를 선도하는

최고급 엘리트로 선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런 엘리트들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망언들을

되풀이 하면서 이 땅의

서민들의 공분(公憤)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일까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 전반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성공지상주의,

성적지상주의가 판을

치다보니 그렇습니다.

인성이나 예의, 타인에 대한

배려나 약자들에 대한 관심은

 뒷전인 채, 오로지 성적만

 끌어올리려고 발버둥친

결과입니다.

 그들에게 공동선에 대한

관심이나 우리 사회 소외

계층에 대한 배려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부조리한 사회 현실에 대한

깊은 고민이나 그를 타파하기

위한 노력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뇌에서는 그런 요소들이

이미 다 빠져나가버렸기

때문입니다.

 삶에 대한 진지한 사유는

조금도 없습니다.

그저 자기 한 몸

추스르기도 벅찹니다.

그 알량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바쁩니다.

이런 그들이기에 하지

말아야 할 망언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족같이 여겨야 할

직원들을 종처럼 내려다봅니다.

하늘처럼 섬겨야 할 백성들을

‘개돼지’로 여깁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갑질들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스스로 엘리트라고

자신하는 사람들,

정말 조심해야겠습니다.

우리 사회를 이끄는 리더들,

꾸준히 자신을 살피고,

 틈만 나면 성찰하고,

회심에 회심을

거듭해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 어느 순간

몰상식한 인간,

개돼지만도 못한 인간으로

낙인찍힐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한 중학교 여학생들이

학교급식실로 찾아가

무더위에 고생하고 계시는

급식종사자 어머님들에게

이런 감사편지를 드렸답니다.

 “급식 선생님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집에서 먹는 밥보다

더 맛있어서 행복해요.

밥 안 남길게요.

몸 상하시지 않게

쉬어가면서 일하시구요.

아! 그리고 제대로 된

대우 받으시면서

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보십시오. 나이는 어리지만

우리 중학생들도

나름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사회의 이 불편한

현실을 정확히 꿰뚫고 있습니다.

인성이나 성숙도 면에서

 막말과 갑질을 일삼고 있는

어떤 분들보다

100배 더 낫습니다.

 이런 면에서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모세의 태도는

오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참으로 큽니다.

그는 주님께서 자신을 고통 받고

 방황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영도자로 세우시려는 계획 앞에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잘 알겠습니다.

주님! 저는 이미 준비가

 잘 되어있습니다.

주님께서 제 능력을

눈여겨봐주셨군요.

잘 해보겠습니다.”

 모세는 이렇게 답하는 대신

이런 말씀을 올렸습니다.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낼 수 있겠습니까?”

(탈출기 3장 11절)

 모세는 자신의 처지를 잘

 파악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부족한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욱하는 마음을 참지 못하고

 홧김에 살인까지 저지른

죄인임을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언변도 보잘 것 없어 남 앞에

서기 힘든 사람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런

모세를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선택하십니다.

그 이유는 바로 겸손입니다.

자신의 비참함을 잘 알고 있기에,

주님의 보살핌과 인도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겸손함을

보시고 그를 뽑으신 것입니다.

 겸손해야 하느님께서 부르십니다.

겸손해야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겸손한 기도는 하늘까지

도달합니다. 겸손한 사람은

하느님의 도움으로

못할 일이 없습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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