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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판단대신 사랑을!)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7-23 조회수4,641 추천수1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판단대신 사랑을!"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지난 한 주간 동안

흔히 생활 안에서 겪는

세상 걱정과 재물에 대한

유혹을 여러분의 마음에서

치워내고 말씀에 잠겨

말씀대로 살아보셨나요?

그랬다면 여러분의

마음 안에 지펴진

따뜻한 사랑을 불꽃을

계속 잘 살려나가시면

항상 행복하실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는 하느님과

주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신앙인입니다.

그런데도 생활하면서

하느님의 능력에 대해서,

때로는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서 의심을 품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갖게 되는

가장 흔한 의문은 무엇일까요?

저는 신앙인들이 갖는

가장 흔한 의문은 다음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악한 사람이 더 잘 살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은 어렵게 사느냐?”

정말 하느님이 계신다면

어떻게 저런 악한 사람을

벌하지 않으시고 버젓이

잘 살도록 버려두시는가?”

하느님은 당신을

열심히 섬기는 사람보다

어떻게 종교에 대해서

관심도 없는 사람에게 더 많은

부를 허락하시는가?”

그런데 이런 것은

모두 나의 인간적인 가치

기준에 따른 판단입니다.

형제 자매님,

1독서에서 지혜서의 저자는,

하느님께서는 무엇이든지

원하시는 때에 하실 능력이

있으신 분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을 너그럽게

심판하시고 아주 관대하게

통솔하신다고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하심으로써 의인은

인자해야 함을 당신

백성에게 가르치시고

지은 죄에 대하여 회개할

기회를 주신다는 희망을

당신의 자녀들에게 안겨

주셨다고 고백합니다.

형제 자매님,

지혜서 저자의 고백대로

하느님은 분명히 계시고,

당신이 원하신다면 무엇이든

당신이 원하시는 때에

행하실 능력이

있으신 분입니다.

그런데도 죄인을 바로

 벌하지 않으시는 것은

그 죄인에게는 회개할

기회를 주시고,

의인들은 당신의 자비를

더 닮을 수 있는 시간을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아주 의미심장한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밀과 가라지의 비유입니다.

형제 자매님은 밀과 가라지가

어떻게 다른지 아십니까?

저는 어릴 때 농촌에서

자라면서 부모님을 거들어서

농사일을 많이 했었습니다.

요즘은 제초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라진 풍경이지만,

당시엔 지금쯤이면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벼들이

더 잘 자라도록

김을 매주어야 합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서

논의 김을 맨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 이랑도 빠뜨리지 않고

온 논을 돌아다니면서

논에서 자라고 있는 잡초를

뽑아내고 벼의 뿌리가

더 잘 뻗을 수 있도록

흙을 손톱으로

긁어주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벼와 함께

자라는 피를 뽑는 일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피와 벼를 착각하게 됩니다.

피를 뽑는다는 것이 자칫

잘못하면 벼를 뽑게 됩니다.

또 구분을 정확하게 했다

하더라도 뿌리가 서로

 엉켜있는 경우가 많아서

피와 함께 벼가 뽑히기도 합니다.

아마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가라지와 밀의 관계가

우리가 볼 수 있는 피와 벼의

그것과 같을 것입니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

뚜렷하게 구별할 수 있는

 피와 벼라도 함께 섞여

있을 때는 매우 조심해서

다루어야 하고 어떤 경우에는

뿌리가 너무 얽혀있어서

그냥 두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물며 의인과

죄인을 구별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내가

갖고 있는 기준에 따라서

선과 악을 구별하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선과 악은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사는가?

하느님의 뜻에 어긋난 삶을

사는가?’의 문제입니다.

형제 자매님,

사람이 얼마나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사는가?’ 하는 것은

우리 인간의 가치 기준에

따라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창세기에서도 인간이

하느님과 같아지고 싶은

욕망으로 선과 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따먹었지만

하느님과 같아지기는커녕

자신이 알몸이라는 것을 알고

부끄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두려워서 숨게 됩니다.

결국 자신이 부족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는 부족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행동을 보

면서 그의 겉모습만 어렴풋이

알 수 있을 따름입니다.

그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혹은

어떤 지향으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의도된 행동인지 실수로 하게

된 행동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사람의

몇 마디 말과 몇몇 행동을 보고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다 아는 냥

그 사람을 판단하고 심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그런 섣부른

 판단으로 우를

범할 것을 염려하십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가 어떤 사람의 행동만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한다면

분명히 잘못을

 범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각자 얼마나

복음적으로 살았느냐 하는 것은

마지막 날에 하느님 앞에서

자연히 다 드러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행동에 대한

판단은 우리의 몫이 아니라

마지막 날 우리를 심판하실

하느님의 몫입니다.

우리는 다만, 2독서의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사람의 마음속까지 살펴보시는

하느님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도록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사랑을 실천한다면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가라지

같은 사람도 회개를 하고

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때 오늘 화답송에서 노래하는

시편 저자의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 될 것입니다.

주님, 당신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신 하느님,

분노에는 더디시나 자애와

진실은 넘치시나이다.

저를 돌아보시어

자비를 베푸소서.”

형제 자매님,

우리가 매일 이렇게

기도하며 생활한다면

장차 우리는 의인들처럼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날 것입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효성 캠퍼스에서)

-박영봉안드레아신부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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