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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23."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 파주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7-23 조회수3,240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태 13,24-43(연중 16 주일)

 

우리는 지난 주일에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 일곱 가지 중에서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들었습니다오늘은가라지 비유와 겨자씨의 비유누룩의 비유를 들었습니다그리고 다음 주일에는 보물의 비유와 진주의 비유와 그물의 비유를 듣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가라지의 비유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하늘나라는 어떤 사람이 밭에 좋은 씨를 뿌린 것에 비길 수 있다(마태13,25)

 

이는 우리 안에 하늘나라라는 씨를 뿌려놓았다는 말씀입니다.

이처럼우리 안에 하늘나라가 씨앗으로 뿌려졌다는 말씀은 우리의 마음이 하늘나라의 씨앗이 뿌려진 밭이요우리의 삶이 하늘나라의 농장이라는 말씀입니다그러기에우리는 그 농장을 일구는 농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마태 13,31)

 

겨자씨는 유다문학에서 작은 것의 전형적인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겨자씨는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자라나서 마치 십자나무처럼,모든 인류를 끌어안은 큰 나무가 됩니다그러면 하늘의 새들이 깃들이게 됩니다하느님께서 그 십자나무에 인간이 거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셨듯이 말입니다마치 그처럼, 누룩이 부풀어 빵이 되고빵은 많은 이들을 먹여 살립니다.

이처럼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가 거창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고 가르치십니다오히려 가장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겨자씨의 모습누룩의 모습으로 오신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더 중요한 사실은 하늘나라의 겨자씨는 이미 나 자신이라는 에 뿌려졌고누룩은 나 자신이라는 밀가루에 넣어졌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이제 밭에 뿌려지고밀가루 안에 넣어진 이하늘나라를 잘 가꾸는 일입니다.이를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비를 뿌리시어 씨앗이 돋게 하시고바람을 불게 하시어 싹을 틔우시고햇살을 비추시어 튼튼하게 자라게 하시고,꽃을 피우시고 열매 맺게 하십니다.

또한 밀가루에 누룩을 물로 섞으시고 온도를 맞추시어 부풀리게 하십니다.

 

이제필요한 것은 내 안에 뿌려진 이하늘나라의 씨와 누룩이 잘 자라도록 정성과 열성을 다해 돌보는 일입니다그것은 열심히 사랑하는 일입니다.

왜냐하면밭에는 나쁜 씨도 함께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내 마음 안에는 온갖 나쁜 생각온갖 악한 생각들도 많기 때문입니다그처럼또한 세상에도 온갖 불의와 부정과 부패온갖 악과 부조리가 어디든지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이런 모습을 보고 우리는 곧잘 좌절하고 절망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인내심이 끝없으신 하느님께서는 내 안에 가라지가 함께 자라는 것을 보고 계시듯이세상 안에서도 가라지들이 함께 자라는 것을 보고 계십니다그러나 방치하는 것이 아닙니다그래서 바로 나를 보내셨습니다하늘나라의 씨앗을 뿌려서 세상에 가라지들 가운데 보내신 것입니다.

그리고비록 가라지들이 아무리 판을 친다하여도하늘나라의 성장을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가라지들이 아무리 기승을 부린다하여도결국 하늘나라는 성취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때가 되면 내가 그것들을 한 데 모아 불살라버릴 것이니너희는 열심히 하늘나라를 가꾸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1독서>에서죄인에게는 회개할 기회를 주고의인에게는 사람들을 사랑해야 함(지혜 12,19 참조)을 지혜로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오늘도 우리 안에는 여전히 가라지들이 섞여 자라고 있습니다우리 자신 안에서도세상 안에서도교회 안에서마저도 가라지들이 섞여 자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둠은 결국 어둠 속을 파고 들 뿐어둠이 결코 빛을 침범하지는 못할 것입니다빛이 비치면 어둠은 오히려 물러갈 뿐입니다물론 저항하거나 공격하기도 할 것입니다그러나 결코 빛을 이기지는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비록 가라지가 지금 뽑혀지지 않는다 해도결코 협조하거나 방조하지는 말아야 할 일입니다지금 가라지를 뿌리 뽑을 수는 없을지라도가라지가 번지는 것을 막고 선을 보호해야 할 일입니다.

교회는 온 세상을 향해 뿌려진 하늘나라의 씨앗인 까닭입니다씨앗은 열매 맺는 일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비록 가라지가 이 세상에 판을 친다 해도결코 하느님의 사랑을 가로막을 수는 없는 까닭입니다.

그러기에가라지들이 마구 기승을 부릴수록촛불을 켜들고 세상이라는 밭을 밝게 밝혀야 할 일입니다세상이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촛불은 등불이 되고등불은 횃불이 되어 타올라야 할 일입니다.

그러면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의 말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 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입니다(마태13,43).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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