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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7.27 목/ 하느님을 더 많이 차지하는 행복한 사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7-26 조회수4,012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16주 목, 마태 13,10-17(17.7.27)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마태 13,12)





The purpose of parables





 

하느님을 더 많이 차지하는 행복한 사람

 

오늘 복음은 다음과 같은 배경에서 알아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서기 40년 유다인들이 로마의 압제에 반발하여 민족 독립 전쟁을 일으킵니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예수님을 추종하던 많은 사람들은 해외로 도피해버렸습니다. 이 유다 전쟁은 처참한 패배로 끝났고, 예루살렘 성전은 파괴되고 맙니다.

마태오복음이 쓰일 무렵에는 예수님의 제자들은 유다교 회당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갑니다. 그 당시에는 예수님을 받아들인 ‘제자들’과 그분을 받아들이지 않은 유다 지도층 인사들과 가난한 군중들로 나뉩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마태오 복음사가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전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13,12) 이 말씀은 자본주의의 경제논리에 따라 더 부자가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여기서 ‘가진 사람’이란 물질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보고 알아 지닌 사람을 말합니다.

하느님께 눈길을 두고 집중하여 그분의 지혜의 신비를 깨달은 사람이 가진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더 깊은 지혜를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의 사랑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 다른 이들과 나누는 사람은, 하느님의 더 큰 사랑을 받는다는 말씀이지요. 생명이신 하느님을 갈망하는 사람에게는 생명을 넘어선 생명이 주어진다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목말라 하며 온 마음을 다해 되새기는 사람에게는 영원한 음식이 더 많이 주어진다는 뜻이지요. 정의이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정의를 실행하는 사람은 더 의로운 주님의 자녀가 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런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고 자기만의 왕국에 살며, 물질을 더 많이 소유하려고 하는 사람은 주님께서 주신 것마저 빼앗기게 될 것이라 하십니다.

주님께서 주신 것마저 잃게 되면 그 결과는 영혼의 비참함만이 남게 되겠지요. 하느님으로부터 와서 하느님의 사랑을 먹고, 그 사랑을 위해 살아가는 인간이 하느님을 잃어버릴 때 만나는 것은 죽음뿐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신비는 우리 계획과 뜻만으로는 알 수도 얻어질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주님께서 주신 것만 붙들고 있다면 가진 것마저 잃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느님의 선물을 갈수록 더 많이 받는 하느님의 사람이 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하느님과 더 일치할 수 있도록 말씀과 사랑 실천에 대한 열정을 더욱 더 키우며 항구히 헌신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신비는 그렇게 열정과 헌신의 정신으로 철저히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사랑의 표지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신비 안에 머물려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보려는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또한 완고한 마음을 버리고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들에 집중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삶의 중심을 자신과 물질과 권력에 두지 않도록 깨어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을 갈망하는 사람만이 하느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하느님을 갈망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더 많이 받는 행복한 날이길 기도합니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가졌습니까?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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