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7.28 금/ 하느님의 좋은 밭이 되어야 할 공동체와 사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7-27 조회수3,756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16주 금, 마태 13,18-23(17.7.28)


“말씀을 듣고 깨닫는 사람은 열매를 맺는다.”(마태 13,23)





The explanation of the parable of the sower





 

하느님의 좋은 밭이 되어야 할 공동체와 사회

 

오늘 복음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 단락의 말씀들을 먼저 개인적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곧 우리는 각자가 말씀을 받아들여 많은 열매를 맺는 좋은 땅이 되어야겠지요. 과연 우리의 마음 밭은 좋은 땅이라 할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은 말씀이 우리 마음속에 어떻게 받아들여지를 보여줍니다. 어떤 이는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깊이 새기지도 깨닫지도 못합니다. 또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뿌리가 없어 환난과 박해가 오면 쉽게 무너져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편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 때문에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이도 있지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열매를 맺는 근본적인 원인은 하느님께서 씨를 뿌리시기 때문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열매를 맺고 맺지 않는 조건은 말씀을 듣고 이해하는 우리의 태도에도 달려 있지요. 따라서 우리는 말씀을 들어 깊이 새기고, 깨달으며, 깨달은 것을 사랑으로 실천하는 좋은 땅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한편 오늘 복음의 단락은 말씀을 받아들이는 마태오 공동체의 다양한 모습에 대한 자기비판이기도 합니다. 마태오 공동체에는 예수님의 말씀을 거절하는 사람, 확고한 믿음 없이 살아가는 사람, 세상 근심과 유혹에 휘둘리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오늘 복음의 공동체적, 사회적 차원에도 주목해야겠습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자기 공동체의 모습을 보면서 신앙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만으로 구원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자신이라는 소우주에 갇혀 자기만족적인 신심과 하느님의 뜻과 무관한 생활방식과 습관에 젖어 안일하게 산다면 구원받을 수 없음을 지적한 것이지요.

말씀의 씨앗은 우리 원의와 상관없이 우리 신앙공동체나 사회에도 뿌려집니다. 각자의 마음 뿐 아니라 우리 공동체와 사회 또한 하느님 말씀의 씨앗이 많은 열매를 맺는 밭인 셈입니다. 따라서 공동체나 사회도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열매를 풍성히 맺을 수 있도록 이기심과 자기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주변을 살펴야 합니다. 분노와 탐욕, 지배와 폭력의 가시덤불을 거둬버리지 않고 묵인하는 사회는 부패하고 말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생명의 물, 사랑의 물을 아낌없이 주어야 공동체라는 밭이 더 좋은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공동체와 사회에 불의의 독버섯이 자라지 않도록 정의이신 하느님의 눈으로 살펴야겠습니다.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짓밟는 잡초가 자라나지 않도록,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의 밭을 강한 믿음과 사랑으로 가꾸어야 할 것입니다.

서로 부축하며 애써 하느님을 회상하고, 말씀을 깊이 되새겨 깨달으며, 환난과 박해에도 끝까지 견뎌냄으로써 많은 열매를 맺는 사회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부패한 권력, 물욕과 명예욕에 눈이 먼 자본가, 인간 생명을 경시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고 ‘하느님의 좋은 밭’이 될 수 있을까요?

우리 모두 마음의 밭, 사회공동체와 신앙공동체의 밭이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하는 가시밭이 되지 않도록 깨어 살펴야겠습니다. 특히 돈의 힘에 의지하거나 재물에 집착하는 어리석음에 빠지는 일이 없어야겠지요. 왜냐하면 돈이야말로 각 개인은 물론 사회와 교회를 타락으로 내모는 가장 막강한 우상인 까닭입니다. 지금이 바로 증오와 불의와의 타협을 거부하고 모든 사람을 해방시키려는 예수님의 선포를 받아들여야 할 때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