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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7.07.30)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7-30 조회수2,570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7년 7월 30일

연중 제17주일

제1독서 1열왕 3,5-6ㄱ.7-12

그 무렵

5 주님께서 한밤중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느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셨다.
6 솔로몬이 대답하였다.

 7 “주 저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당신 종을

제 아버지 다윗을 이어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만,

저는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아서 백성을 이끄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8 당신 종은 당신께서

뽑으신 백성, 그 수가

너무 많아 셀 수도

 헤아릴 수도 없는

당신 백성 가운데에

있습니다.
9 그러니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느 누가 이렇게

큰 당신 백성을

통치할 수 있겠습니까?”
10 솔로몬이 이렇게

청한 것이 주님 보시기에

좋았다.
11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것을 청하였으니,

곧 자신을 위해 장수를

청하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도 않고,

네 원수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

그 대신 이처럼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하였으니,

 12 자,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너 같은 사람은

네 앞에도 없었고,

 같은 사람은 네 뒤에도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제2독서 로마 8,28-30

형제 여러분,

28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29 하느님께서는

 미리 뽑으신 이들을

당신의 아드님과 같은

모상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 아드님께서

많은 형제 가운데 맏이가

되게 하셨습니다.

30 그렇게 미리 정하신

이들을 또한 부르셨고,

부르신 이들을 또한

의롭게 하셨으며,

의롭게 하신 이들을 또한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니다.

복음 마태 13,44-52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45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46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 47 또 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48 그물이 가득 차자

사람들이 그것을 물가로

끌어 올려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49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50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51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제자들이 “예!”

하고 대답하자,

 5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제게 학창시절에

제일 싫었던 것을

뽑으라고 하면

 두말하지 않고 곧바로

‘공부’라고 말할 것입니다.

정말로 억지로 공부했던

기억이 많습니다.

특히 고등학생 때까지

수학, 과학 등의 이과(理科)에

관심 많았던 저로써는

신학교에서 배우는

철학, 신학 등의 공부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힘들다고 신학교 공부를

안 할 수는 없었지요.

신부가 되기 위해서

억지로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억지로 공부했던

저였기 때문에,

신부가 된 후에

“유학 한 번 가보면 어때?”라는

말을 들으면 곧바로

말도 안 된다면서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40대 후반에 들어선 지금,

저는 공부가 너무 좋습니다.

예전에 “공부가 제일 쉬었어요.”

라고 말하는 사람을 이상한

취급했는데, 지금 제게 공부는

너무 좋고 또

제일 쉬운 것 같습니다.

 그 누구도 제게

공부하라고 하지 않는데

스스로 찾아서 공부를 합니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이제야 생긴 것이지요.

이 열정이 왜 이제야

찾아왔을까요?
전에는 성적이나 진학

그리고 학위를 따기 위한

공부였지만,

 이제는 하느님과 나 그리고

세상과 나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한 공부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내 삶의 의미를 찾는

공부가 너무나 즐겁습니다.
즐기는 사람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 역시 억지로

마지못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를 위해 어떤 목적으로

주님을 만나서는 안 됩니다.

돈 많이 벌기 위해서?

성공하기 위해서?

아프지 않기 위해서?

이런 세속적인 목적을

가지고 만나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나의 참 만남을 위해

그리고 세상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주님의

사랑을 떠올리면서

기도하고 묵상한다면

분명히 신앙생활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밭에서

보물을 발견한 사람,

그리고 좋은 진주를 발견한

사람의 모습이 나옵니다.

물론 자신의 땅이 아닌

곳에서 보물을 발견했으니

주인에게

먼저 알려야 하겠지요.

또한 세속적인 욕심에

가진 것을 모두 팔아서

주를 구입하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러한 부분을 강조하시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기쁨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밭의 보물이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기쁨,

좋은 진주를 구입해서

바라보는 기쁨,

이러한 기쁨으로 그는

자신을 가로막는

어떠한 장애물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이 바로 보물이고

최고의 진주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의 것들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것을,

그래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상의 것들을 모두

팔아서라도 얻으려고 하는

간절한 마음을 갖춰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기쁨 안에서

주님과 함께 살 수가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주님께서는 우리가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우리를 부르셨고,

우리를 의롭게 하셨으며

또 영광스럽게 해주셨습니다.

행복에 관해 전 세계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결론은

‘정해진 행복은 없다’

라는 것이다.

(레오 보만스)

여행가고 싶어요.

안식년 때 갔던 Salzkammergut입니다.

"재미있는 삶"

안식년 때에 저는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 살았었습니다.

 새롭게 세워진 도시이기 때문에

높은 빌딩이 많고 또한 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있는 공원은

산책하기에 참 좋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곳에 사는 것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조용하고 살기에는 좋은 것 같지만,

 재미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사실 빌딩이 촘촘하게

세워져 있는 서울의

도심지를 가면 재미있습니까?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가는 곳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장이고,

오래된 마을입니다.

실제로 신생 도시보다는

많은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는

오래된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더 높다고 합니다.
예전에 이탈리아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많은 이탈리아의 도시를

다녀왔지만 그중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도시는

베니스였습니다.

연극이나 영화 그리고

 책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도시이지요.

그런데 어떻게 이런

도시에서 살 수 있을까 싶더군요.

아드리아 해의 황량한 갯벌 위에

수백만 개의 말뚝과 돌을 박아

기반을 다진 뒤에 도시로

건설한 곳이 바로 베니스입니다.
물 위에 있다 보니 걸핏하면

집들이 물에 잠깁니다.

오래된 도시의 집이라서

재건축을 하려해도 절차가

복잡해서 도저히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차가 아닌 배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도 큽니다.

그러나 베니스는 삶에 대한

개개인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도시 중의 하나입니다.

 불편함도 많고 볼거리도

그리 많지 않은 곳입니다.

압도적인 건축물도 없습니다.

그러나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도시입니다.
어렵고 힘든 삶이라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뻔한 삶을

재미없지 않을까요?

또한 지금의 내 모습이

창기의 베니스와 같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그 고통과 시련을 이겨낸 뒤에

 찬란한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모습을 떠올리면 어떻습니까?

물의 도시 베니스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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