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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1 화/ 회개하며 좋은 씨앗으로 살아가는 하느님의 자녀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7-31 조회수3,019 추천수8 반대(0) 신고




연중 17주 화, 마태 13,36-43(17.8.1)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마태 13,40)




The explanation of the parable of the weeds





 

회개하며 좋은 씨앗으로 살아가는 하느님의 자녀

 

오늘 복음에 나오는 가라지의 비유 풀이는 하늘 나라의 완성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사람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는 세상이라는 밭에 좋은 씨를 뿌리십니다. 곧 하늘 나라의 자녀들을 세상에 파견하신 것입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사랑으로 창조되어 하느님의 생명을 품은 우리는 뿌려지는 ‘좋은 씨앗’입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좋은 씨앗’뿐 아니라 악마가 뿌린 가라지도 있습니다. 악한 자의 자녀는 “남을 죄짓게 하고 불의를 저지릅니다.”(13,41) 가라지는 자신의 죄도 모자라 남까지 죄짓게 합니다. 가라지는 남의 사랑과 선을 짓누르고 빼앗아버려 하느님과의 관계를 파괴합니다. 가라지는 정의이신 하느님을 거슬러 공정한 도리를 그르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으로 우리의 회개를 기다려주시지만 세상 종말에는 가라지를 뽑아 버리실 것입니다. 그렇게 성실한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나는”(13,38) 영광을 입어 아버지의 나라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러나 남을 죄짓게 하고 불의를 저지르는 이들은 불구덩이에 던져질 것입니다(13,41-42).

그렇다면 누가 좋은 씨앗이고 누가 가라지일까요? 이런 질문 앞에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당연히 나는 좋은 씨앗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가족이나 친지, 공동체 구성원 가운데 가라지 같은 사람이 먼저 떠오르지요. 사회를 부패와 불평등으로 내몰고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 암적인 존재들을 더 빨리 떠올립니다.

그러나 나 또한 가라지의 모습을 드러낼 때가 있지요. 따라서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을 살피고 회개하여 하느님의 좋은 씨앗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좋은 씨가 된다는 것은 말뿐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으로 하느님의 좋음과 자비를 실천하는 것을 말합니다. 말뿐인 신앙, 마음과 머릿속에서 맴도는 신앙은 거짓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세상 종말’이 저 먼 훗날이겠습니까? 아닙니다. 한 시간 뒤, 5분 뒤, 아니 지금 바로 이 순간이 바로 그 종말의 때일 수 있음을 명심해야겠지요.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주님의 심판은 나의 회개를 기다려주시는 주님의 자비인 셈입니다. 그러니 회개하여 지금 여기서 사랑과 온유, 정의와 평화, 배려와 관대함의 씨앗으로 살아가야겠습니다.

그러나 심판이 두려워 좋은 씨가 되려고 몸부림친다면 그 또한 비참한 일입니다. 가라지의 비유는 공포감을 조장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을 품고 행동하는 신앙인이 되어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오라는 초대입니다. 따라서 주님의 사랑의 초대에 더 큰 사랑으로 응답하도록 해야겠지요.

다른 한편 가라지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도록 힘쓸 필요가 있습니다. 나도 가라지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가라지를 판별하고 심판하시는 분은 내가 아니라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악인들을 판단하고 단죄하려 들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좋은 씨앗이 되어 그저 묵묵히 주님의 선과 정의와 사랑을 추구하면 그만입니다. 남을 죄짓게 하지 않는데서 더 나아가 모든 이가 주님의 좋은 씨가 되도록 사랑의 연대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는 의인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먼저 자신을 살필 줄 아는 속깊은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남을 탓하고 사회를 탓하기보다 의인들에게 영광을 주시는 주님을 굳게 믿으며, 더 큰 열정으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씨앗을 키워가야겠지요. 어둠은 빛을 이긴 적이 없고, 선과 사랑만이 악을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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