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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70801 -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복음 묵상 - 이시찬 다니엘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01 조회수3,015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7
08 01 () 가해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복음 묵상


탈출기 33,7-11; 34,5-9.28
마태오복음 13,36-43


이시찬 다니엘 신부님


<
추수기를 위하여 >


오늘의 예수님 말씀은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뒤섞여 사는 세상에 대한 비유입니다. 우리는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려면 거의가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혹은 신문에 의지합니다. 그런데 이런 매체를 대할 때마다 참으로 두렵기도 하고 소름이 끼치기도 하는 것은 저 혼자만이 아니라 믿습니다.

매일 끊이지 않는 절도, 강도, 강간, 폭력, 살인, 사기, 권력형 부정축재 등등의 범죄를 볼 때마다 서양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라 할 수 있는 플라톤이 한 말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는, “왜 어떻게 선하고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악과 불행이 존재하는 것을 허락하실 수 있는가?”라고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이는 사람이면 누구나 하는 물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인류가 살아 있는 한 계속되는 문제일 것입니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에 살면서 어찌 이다지도 악하고 비열하게 변해가는지, 또 하느님은 왜 그런 사람들을 멸하시지 않고 내버려두는지 정말 궁금하고 답답합니다. 이러다가는 이 세상에서 선이 사라지고 악이 만연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성급한 생각 같아선 악한 무리가 당장 벌을 받아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밀밭의 가라지 비유를 통해서 우리에게 그 해답을 주십니다. 세상이라는 밀밭에서 선인과 악인이 현재는 서로 살아가지만, 밀밭의 추수 시기가 있는 것처럼 밀과 같은 선인이나 가라지와 같은 악인도 언젠가는 피할 수 없는 심판의 때를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과, 주님께서 악한 사람은 그때 그때마다 벌하시다가 행여나 착한 사람이 다칠까 봐 세상 끝날까지 참아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악한이라도 죽기보다는 회개하여 바른 길로 나아가기를 원하시는 하느님의 배려와 지극한 사랑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의 비유 말씀을 통해서 무엇을 알아두어야 하겠습니까?

첫째로, 신앙면에서 보더라도 하느님 말씀의 씨가 우리 각자의 마음과 생활이라는 밭에서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세력이 있는가 하면, 그와는 반대로 좋은 씨가 열매를 전혀 맺을 수 없도록 방해하거나 온전히 짓밟아 죽게 하는 세력도 있다는 것을 알고, 심판에 대비하여 우리 자신이 어느 편에 있는지 살펴야 하겠습니다.

둘째로, 밀과 가라지가 싹트고 성장할 때에는 서로 구별이 안 되듯이 어떤 사람은 보기에는 선한 사람으로 보일지 모르나 사실상 가라지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보기엔 가라지처럼 보이지만 하느님 앞에서는 좋은 밀알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늘나라에 가보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반대의 것도 있다는 겁니다. 꼭 천국에 와 있어야 할 사람이 없고, 천국에 있을 수 없다는 사람이 와 있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 사람의 전부를 우리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조급하게 서둘러서 판단하고 평가하고 매도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심판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추수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어떤 한 가지 행위나 생의 한 기간만이 아니라 전생애에 대해서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한 때 크나큰 실수를 저지른 사람에게도 좋은 밀알이 될 수 있는 기간을 충분히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훌륭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사람도 생각지 않은 때에 큰 죄를 범하고 그의 생애를 망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판은 우리 각 사람에게 예외 없이 그의 생애의 마지막에 맞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피할 수 없는 하느님의 심판이며 하느님만이 또한 올바로 심판하십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가라지 같은 사람이나 세력이 없어져 살기 좋은 천국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 세상 구성원의 한 사람인 내가 먼저 선한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나 자신도 좋은 밀알이었다가 불시에 순간적으로 가라지와 같은 악인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두려운 마음과 함께 각자의 마음 밭에는 무엇이 자라고 있으며 무엇을 맺을 것인가를 깊이 살피며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아멘.


이시찬 다니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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