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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레시오회 양승국스테파노신부의 희망 한 스푼(우리 주변이 어두워질수록)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02 조회수3,594 추천수7 반대(0) 신고

 

"우리 주변이 어두워질수록"

 요즘 저는 개인적으로

에디트 슈타인

(수도명: 십자가의 데레사 베네딕타,

1891~1942)

이란 성녀의 영성에

흠뻑 빠져있습니다.

 늦게나마 이토록 위대한

인물을 만나게 된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참으로 신비스럽고

매력적인 성녀시더군요.

유대인 출신 무신론자에서

아빌라의 데레사를

흠모하는 그리스도인으로,

그리스도인에서 가르멜

봉쇄 수녀회 수도자로,

가르멜 수도자에서

죽음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사랑의 순교자로 변모를

거듭한 그녀의 삶이 참으로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합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단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죽음의 수용소 안에서도

지극히 평온했던

에디트 슈타인의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갑작스레

닥쳐온 큰 불행,

인간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비참한

운명을 신앙의 빛 안에서

긍정적으로 수용했습니다.

 “우리 주변이 어두워질수록

우리는 위로부터의 빛에

우리 마음을

열어야만 합니다.”

돌아가시기 며칠 전

원장 수녀님께 보낸

편지에서 에디트 슈타인은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제 계획에는 없었던 일이

 하느님의 계획에는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생활이 더없이

만족스럽습니다.

여기서도 저는 하루

온종일 좋으신 우리 주님을

찬미할 수 있습니다.

마음속으로 얼마든지

기도할 수 있습니다.”

에디트 슈타인은 한 인간

존재가 얼마나 위대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주변 상황이 아무리

열악하다할지라도

인간에게는 그 조건을

뛰어넘을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것,

극도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지켜낼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마태오 복음 13장 44절)는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그 ‘보물’이 숨겨져 있는

밭은 대체 어디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책을 유난히 좋아하는

제게 있어 그 답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사람들 발길이

뚝 끊겨 적막한 수도원

 도서관이 제게는

보물이 숨겨져 있는

 아주 좋은 밭이더군요.

책 표지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내고 책을 펼쳐보면,

훌륭한 인생의 선배들이

시대를 건너와 친절하게

신앙의 진리를 가르쳐주십니다.

값진 보물들이 여기 저기

숨겨져 있는 더할 나위없는

진리의 밭입니다.

그뿐이 다가 아닙니다.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동료들의 얼굴을

주의 깊게 살펴봅니다.

수도생활의 연륜이

더해감에 따라 영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

일취월장해나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자기 자신이라는 작은

울타리를 벗어나 더 큰

깨달음을 향해 부단히

나아가는 그 모습이

말 존경스럽습니다.

그분들 한분 한분의

인생이 참으로 소중한

보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주변 여기저기에

파묻혀 있는 소중한

 보물들을 찾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가 매일 마주 대하는

일상 안에, 우리가 매 순간

 대하는 동료 인간들 안에,

우리가 매일 직면해야하는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인생 여정 안에 숨겨져 있는

보물을 찾기 위해 영혼의

눈을 떠야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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