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8.6 주일/ 고난을 겪고 불의에 저항하며 찾는 기쁨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05 조회수2,789 추천수3 반대(0) 신고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마태 17,1-9(17.8.6)


“예수님의 얼굴은 해처럼 빛났다.”(마태 17,2)




The Transfiguration of Jesus



 



고난을 겪고 불의에 저항하며 찾는 기쁨

 

예수님께서는 수난과 부활을 처음으로 예고하며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16,24) 당신을 따르라 하십니다. 그리고는 엿새 뒤에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계시의 장소인 높은 산에 오르십니다(17,1). 예수님께서는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습니다(17,2).

그분께서는 ‘육’을 따르는 종의 모습이 아니라 참된 신성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것입니다. 산 아래서는 십자가를 지고 수난에 참여하는 길을 가르치시고 보여주셨지요. 이제 예수님께서는 산 위로 올라간 이들 앞에서 죽음을 이기고 드러날 영광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십니다.

주님께서 산 위에서,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은”(로마 3,12) 빛의 자녀들에게, 의로움의 태양을 비추어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모습이 영광스럽게 변했다는 것은 그분의 지상에서의 삶이 ‘아버지의 영광’에 초점을 맞추었음을 말해줍니다. 그분께서는 겪게 될 수난과 죽음을 받아들이고 불의에 저항하심으로써 신성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하느님을 위해 죽을 준비가 되어 있는 모세와 엘리야의 등장은 예수님의 변모를 절정으로 이끕니다. 그들은 수난과 십자의 죽음에 대해 예수님과 얘기를 나눔으로써 예수님에게서 그들의 옛 사명이 완수됨을 증거합니다. 곧 하느님과 백성들을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있던 그들의 등장은 예수님께서 율법과 예언을 완성하시는 분이심을 암시합니다.

이 환시를 본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씀드립니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마태 17,4) 그들은 세상의 것들을 역겨워하며 주님의 영광 안에서 영원한 것을 누리기를 바란 것입니다.

제자들은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17,5) 하는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몹시 두려워합니다(17,6). 그들은 “두려워하지 마라." 하시는 예수님의 소리를 듣고 두려움에서 해방되어 예수님의 고난에 참여할 준비를 마칩니다. 그렇게 그들은 산에서 내려옵니다.

주님의 변모는 제자들에게 드러내신 그분의 사랑의 표지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힘겹고 고통스러우며 불의한 세상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는 나에게 부활의 영광과 기쁨이 기다리는 저 산 위로 올라가자고 초대하십니다. 따라서 우리도 '지금 여기서' 참 기쁨과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영광의 주님을 알아봐야겠습니다.

또한 주님의 거룩한 변모는 영원한 생명, 곧 부활의 표지입니다. 이 사건은 산 아래 일상의 삶에서 십자가의 의로움을 받아들이고, 불의에 저항하지 않고는 산 위의 변모된 주님을 만날 수 없음을 가르쳐줍니다. 산위로 올라가는 길은 험하고 가파르지요. 그러나 오르지 않고는 수난과 저항 끝에 주어지는 아버지의 영광을 볼 수 없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의 의로움을 받아들이며, 불의와 불공평한 세상에 저항할 수 있도록 위로와 힘을 주십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 주님의 손을 잡고 두려움 없이 산 아래, 내 삶의 자리로 내려가야겠습니다. 불의에 저항하고 고통에 신음하는 순간마다 주님께서 함께 해주실 것입니다. 하여 골치 아픈 현세에서 도피하여 십자가의 의로움을 외면하지 말아야겠지요. 그제야 예수님의 신성을 만나는 행복에 이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