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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어떤 일이 일어난다 해도)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09 조회수2,934 추천수2 반대(0) 신고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해도"

에디트 슈타인이란 이름으로

더 친숙한 십자가의 데레사

베네딕타 수녀(1891~1942)는

‘파도녀’ 중의 ‘파도녀’이십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그녀의 생애는

아무리 파도 파도 감동과

 미담만 끝없이 나오는 대단하고

신비스러운 성녀이십니다.

 에디트 슈타인은 시대를 앞서

살아간 여성지식인으로서

교사요 철학자,

가르멜 봉쇄수녀회

수도자로서의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셨습니다.

그녀의 생애 안에서 유난히

 빛나는 측면이 있습니다.

‘나치가 활개를 치던 어렵고

혹독한 시대를 살아간

지식인으로서 그녀는 시대의

아픔과 부조리 백성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시대의 부조리 앞에

적극적으로 저항하였으며

 부단히 고뇌하고

투쟁하였다는 것입니다.

에디트 슈타인은 나치즘이란

거대한 악과 불의,

엄청난 폭력과 공포 앞에

침묵하거나 동조하지 않고

학자적 양심에 따라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나치즘이 내세운 어처구니없는

이데올로기 앞에 다들 미쳐

동조하던 시절,

그녀는 가르멜 봉쇄수녀원

수도자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에디트 슈타인은 처참하게

희생당하고 있던 유다인들의

구명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습니다.

나치가 저지르던 기가 막힌

만행의 실상을 낱낱이 적어

교황청에

보내면서 개입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모

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자

자신에게 다가온 끔찍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합니다.

마치 수난의 때 예수님께서

기존의 태도를 바꾸시고

철저하게도 수동화

되신 것처럼 에디트 슈타인도

때가 되자 자발적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

독가스실이라는

십자가 위로 올라갑니다.

예수님처럼 자신의 삶을

동족 유대인들을 위한

속죄양으로 봉헌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다가 기꺼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세상의 구원을 위한

대속 제물로 바칩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안에서

에디트 슈타인이 보여준

마지막 삶의 모습은

가장 강렬히 빛을 발했습니다.

숨도 멎을 정도로 공포로

가득한 분위기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였지만,

에디트 슈타인으로 인해

따뜻한 분위기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녀는 두려움에 질려

어린 아기를 돌볼 정신조차

상실한 어린 엄마를 대신해

자상하게 아기를 돌봤습니다.

죽어가는 동료 머리맡에 앉아

극진히 간호했습니다.

죽음의 공포 앞에 부들부들

떨고 있던 사람들에게 다가가

따뜻이 안아주며 격려했습니다.

지옥 같은 죽음의 수용소가

그녀의 현존으로 인해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작은 교회로 바뀌었습니다.

수용소 안에서 그녀가

원장수녀님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그녀의

성숙되고 균형 잡힌 신앙을

잘 엿볼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원장 수녀님,

저희는 이곳 수용소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는 아직까지 침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는 지금 내면을 좀 더

정화시키기 위한 좋은

 인생의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드러나게 기도할 수는 없지만

마음속으로 기도할 수 있습니다.”

에디트 슈타인을 마지막으로

목격했던 사람은 그녀의

 유언과도 같은 마지막 말을

우리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해도

저는 모든 일에 대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저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부디 제 걱정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모든 것은 하느님의

손 안에 있으니까요.”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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