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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10."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 파주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10 조회수3,583 추천수1 반대(0) 신고

요한 12,24-26(성 라우렌시오 축일)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다음축제를 지내기 위해 온 헬라인들이 예수님 뵙기를 청하자이를 알리는 필립보와 안드레아에게 당신의 때가 왔음을곧 인자가 영광스럽게 될 시간이 왔습니다.”(요한 12,23)하면서대답하신 말씀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

 

대체 어떤 힘이 이 밀알을 죽음으로 밀어붙일 수 있을까?

그것은 생명력일 것입니다곧 생명의 힘입니다생명의 힘이야말로 우리를 죽게 할 수 있는 힘입니다그것은 살리기 위해 죽을 수 있는 힘입니다죽어야 살기 때문입니다그러니 살리기 위해 죽을 수 있는 힘이 생명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그러기 위해서 밀알은 먼저 땅에 떨어져야 하고떨어져 죽어야 하고죽어 묻혀야 하고묻혀 사라져 자신이 없어져야 하고그러고서야 비로소 땅에 생명의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그러니죽음의 고통은 자기를 벗어버리고 생명을 드러내기 위해서 꼭 필요할 것입니다곧 그 죽음의 고통은 자기를 벗게 하는 사랑의 다른 이름이요새 생명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요한 12,25)

 

여기에서자기 목숨에 대해서 쓰이고 있는 미워하다라는 단어는 셈족의 언어관습에서 사랑하다라는 말과 관련하여 쓰여 덜 사랑하다”, “지고의 가치로 여기지 않다라는 의미를 뜻한다고 합니다.

이 대비를 통해서예수님께서는 죽음의 당위성을 말해줍니다곧 땅에서의 죽음이 생명의 끝이 아니라참된 생명(“영원한 생명”)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그것이 바로 참된 자신의 발견이며참된 실재를 보존하는 길이며미래에 대한 신뢰와 의탁곧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개방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을 섬기는 일이며당신을 섬기는 일은 당신을 따르는 일임을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요한 12,26)

 

이는 우리 삶의 변형과정곧 참 생명에로의 변형과정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그것은 예수님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입니다아니 예수님과 함께 죽어가는 과정입니다그러면 진정한 생명에로의 변형이 옵니다그것은 그분을 섬기는 일이요그분을 따르는 일입니다.

이는 섬긴다는 것과 따른다는 것의 긴밀한 연관성을 말해줍니다누군가가 따른다고 말하면서 따르는 그를 섬기지 않는다면그것은 진정한 따름이 아닐 것입니다또 섬긴다고 말하면서 그를 따르지 않는다면그것도 진정한 섬김이 아닐 것입니다.또한 믿음이 없다면 섬기고 따르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예수님께서는 인자가 영광스럽게 될 시간이 왔다.”(요한 12,23)고 알리시면서당신을 섬기는 사람은 당신을 영광스럽게 할 그 죽음의 길에 함께 있을 것이라고 하십니다.그것이 당신을 따르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렇다면오늘 나는 그리스도께 함께 죽고 있는가?

그러 하다면 나는 그리스도를 섬기는 사람이요그분을 따르는 사람일 것입니다그리고 영원한 생명부활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나는 지금 누구를 섬기고 있고누구를 따르고 있는가예수님인가아니면 나 자신이라는 우상인가혹은 세상의 명예나 성공인가?

만일예수님을 따르고 있다면 십자가와 함께 제 몸을 쪼개고 나누어 형제를 섬기고 있을 것이고아버지의 뜻을 향하여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만약 내 자신을 따르고 있다면 내 몸과 내 뜻을 향하여 있을 것이고세상을 따르고 있다면 세상을 섬기고 세상의 가치를 향하여 있을 것입니다.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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