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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먼지로 만들어진 것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18 조회수3,150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때에 바리사이들이 다가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읽어 보지 않았느냐?

 

창조주께서 처음부터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나서,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하고 이르셨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그들이 다시 예수님께, “그렇다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려라.’ 하고 명령하였습니까?” 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너희가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는 자는 간음하는 것이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아내에 대한 남편의 처지가 그러하다면

혼인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모든 사람이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허락된 이들만 받아들일 수 있다.

 

사실 모태에서부터 고자로 태어난 이들도 있고, 사람들 손에 고자가 된 이들도 있으며,

하늘 나라 때문에 스스로 고자가 된 이들도 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받아들여라.(마태 19,3-12)

 

 

 

창세기 첫 쪽에 남자와 여자의 창조에 관한

 

아주 아름다운 시적(詩的)인 표현이 나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창세 1,27)

 

아담(Adam)’은 홍 길동이나 김 복동과 같은 고유명사가 아니라

 

먼지로 만들어진 창조물(히브리어 ‘adamah’)’라는 뜻의 보통 명사입니다.

 

창세기 처음의 몇 장에서는

 

아담은 남자와 여자를 나타내는 중성(中性) 명사였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같은 뿌리를 갖고 있고

 

둘 다 하느님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을 배반하기 전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배반한 후에는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이후로 인간은 저주를 받아

 

남자와 여자는 각기 다른 고통을 안게 되었던 같습니다.

 

즉 하느님께서는 남자에게는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양식을 먹을 수 있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하고 말씀하셨고,(창세 3,19)

 

여자에게는

 

나는 네가 임신하여 커다란 고통을 겪게 하리라.

 

너는 괴로움 속에서 자식들을 낳으리라.

 

너는 네 남편을 갈망하고 그는 너의 주인이 되리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창세 3,16)

 

 

 

학자들은 이와 같이 남자와 여자가 해야 할 일은

 

창세기가 쓰여질 무렵 고대 근동(近東)지방의

 

실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자의 경우 그 당시 사회의 여자의 지위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여자는 먼저 그녀의 아버지에게 복종해야 하고

 

결혼하고 나면 남편에게 복종해야 했습니다.

 

여자는 그들의 소유물이었기에 복종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시대에는 이혼이 너무나 쉽게 이루어졌습니다.

 

어떤 랍비들은 여자가 요리를 잘 못 하거나

 

남편에게 나쁜 말을 하면 이혼을 할 수 있다고 가르쳤으며

 

심지어 어떤 랍비들은 남편이 그의 아내보다 더 예쁜 여자를 점지하면

이혼할 수 있다고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하고 물었던 것입니다.(마태 19,3)

 

예수님께서는 모세 법에 대한 논쟁을 피하시고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기 전의 죄가 없는 순결한 상태를 떠 올리시고

하느님의 남자, 여자, 결혼에 대한 생각을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생각은 남자가 여자를 소유하지 않고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며 상대방을 지배하거나

상대방에게 복종하지 않고 서로 사랑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세 법이 이혼을 허용한 것은

 

그 당시 사회의 타락상을 인정하는 것이었다는 것을 설명하시면서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결혼관을 새로이 제시하셨던 것입니다.

 

즉 그렇게 타락한 삶을 살려면 하느님의 왕국을 위하여

 

차라리 혼자 사는 것이 낫다고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부부(夫婦)든 독신이든 성별(聖別)된 삶

즉 속()을 버리고 하느님 안에서 살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St. John Chrysostom, 347-407)

 

오늘의 복음 말씀을 다음과 같이 해석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매우 조심스럽게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는 법을 말씀하실 때,

 

헤어져라고는 말씀하시지 않고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들이 모세의 법을 인용한다면

 

나는 모세의 하느님의 법을 인용하겠다.

 

나는 아버지와 함께 있으면 항상 강하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처음부터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기 때문이다.

이 법은 인간들이 뒤늦게 발견했을 뿐 아주 오래된 것이다.

 

따라서 아무도 폐기할 수가 없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여자를 남편에게 보내기만 한 것도 아니고

 

여자에게 부모를 떠나라고만 명령하시지 않았다.

 

그리고 남자에게 여자에게 가라고 명령하신 것도 아니고

 

여자를 버리지 말라고도 하시지 않았고

 

남자와 여자는 헤어지면 안 된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것만으로도 만족하시지 못했으므로

 

예수님께서 둘이 한 몸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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