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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부부는 덮어 주는 작은 사랑의 공동체 /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18 조회수2,684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많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는 이혼이라며 결국은 헤어진다. 하지만 그건 상처일 게다. 그렇지만 오늘날 이혼을 미덕으로 여기는 이들이 는다. 자녀까지 출산하고, 또 이미 노년이 된 부부도 이혼을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사랑은 모든 것을 뛰어넘는 것인데도, 한순간의 그 분위기를 참지 못해 갈라서는 이들은 참으로 한심스럽다.


혼인은 주님의 거룩한 부르심이다.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그런 가볍고 서명 없는 계약이 아니다. 하느님과 배우자 앞에서 자신의 인격을 걸고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하거나 병들거나 일생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며 신의를 지키기로 약속한 엄숙한 예식이다. 상대방의 약점과 부족한 걸 채우고 품어주고자, 주님께서 초대한 만남이다.

 

그런데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이유가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라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는 읽지 않았느냐? 창조주께서 처음부터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는,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한 몸이 될 것이다.’라고 이르셨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닌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태 19,3-12 참조)’

 

이렇게 예수님은 부부란 본디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으로 둘이 아니라 한 몸이기에, 사람이 함부로 갈라놓아서는 안 된단다. 남녀가 혼인하여 가정을 일구고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일도 만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도저히 함께 살 수 없는 지경의 위기도 맞으리라. 이 쓰러짐은 도저히 바로 일어서기 힘들 정도로 처절할 수도 있을 게다.

 

오늘날 가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저마다 바쁘게 사니, 마치 잠만 자는 곳 정도로 전락해 버린 곳도. 모처럼 가족이 함께 대화 나누기가 힘들다. 사실 혼인해 살다보면 상대를 잘 안단다. 하지만 함께 있다고 마음도 함께 있는 건 아니다. 우리를 혼란하게 하는 게 쾌나 있지만 주님과 함께 하시기에, ‘자신을 낮추면웬만한 문제는 해결된다.

 

예수님께서는 부부에 대해 분명히 이르셨다. ‘처음부터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는,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라고. 이처럼 남자와 여자는 서로 보완하여 완전해지도록 협조자로 창조되었다. 인간은 혼자로는 완전할 수가 없어, 우리의 부족과 결점을 언제나 그대로 받아드리면서 나아가야 한다.

 

부부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만. 그럴 때 자녀들이 이를 본받고 배우게 될 게다. 특히 짧은 시간에도 가족이 함께 기도하는 자리가 꼭 필요하리라. 작은 교회라고도 부르는 가정이 더욱 화목해지고 사랑의 실천을 나누자. 가정은 가장 기초적인 사랑의 공동체이다. 진정한 사랑을 체험하기에. 그러기에 가정의 역할이 참 중대해지는 요즈음이다.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라는 질문은 예수님 당대의 혼인 개념을 반영하고 있다. 혼인하면 여자가 남자의 소유물이 되는 시대에 할 수 있는 질문이었다. 오늘의 현실을 반영한다면 아내가 남편을 버려도 됩니까?’라는 질문이기도 하다. 남녀의 혼인은 세상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제도이다. 남녀의 결합으로 이루어지는 가정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꽃피는 장소이다. 하느님 사랑으로 맺어지는 남녀의 결합인 혼인은 그리스도의 삶을 보여 주는 거룩한 성사일 게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1코린 13,7)라는 말은 혼인 생활의 기본 지침이리라. 많은 부부들이 성격 차이, 경제 문제, 가족 간의 불화, 배우자의 부정 등으로 이혼하곤 한다. 이러한 시대에 부부들의 마음 안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헌신이 자리 잡아야만 한다. 부부의 아름다움은 상대방의 약점과 단점을 덮어 주고 상대방의 잘못을 용서해 주는 데 있다. 이러한 사랑의 실천이 우리 눈에 불가능해 보일 때도 있지만 하느님의 도움으로는 가능하다. 하느님께서는 부부의 사랑을 완성하시면서, 구원에 이르게 하도록 그들을 초대하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부부,혼인,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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