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8.18."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18 조회수3,139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태 19,3-12(연중 19주 금)

 

예수님께서는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라는 바리사이들의 질문에 대해결혼의 근본정신을 창조의 원리를 통해 대답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모세가 이혼을 허락해준 이유가 이혼이 정당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이 완고하였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면서이혼이 안 된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는 창조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모세가 이혼을 허락한 것은 이미 이혼당한 여성들을 그대로 놔두면 오히려 더 큰 피해를 보기 때문이었습니다곧 이혼장이라는 서류도 없이 버림을 받게 될 경우여성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사회에서 다른 남자와 함께 생활하다 붙잡히면 간통죄로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마태 19,5)

 

교부들은 이 말씀을 단순히 남자와 여자와의 관계를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나아가서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로운 관계로 해석해 왔습니다.

<이사야서>에서는 이 관계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정녕총각이 처녀와 혼인하듯 너를 지으신 분께서 너와 혼인하고,

신랑이 신부로 하여 기뻐하듯 너의 하느님께서는 너로 하여 기뻐하시리라.”(이사 62,5)

 

이는 하느님과 인간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로 한 몸을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곧 하느님은 영원에서부터 인간의 신랑이시고 인간은 하느님의 신부이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아서>에서는 이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예레 31,3).

나는 너를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하였다.

그리하여 너에게 한결같이 자애를 베풀었다(예레 32,3)

 

그러니우리가 세례를 받은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남편으로 맞이하고우리는 예수님의 아내가 되는 혼인성사와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바로하느님과의 이 깊은 관계가 우리를 가장 품위 있는 존재로 부각시켜줍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신부인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것은 먼저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곧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 사는 것입니다그리고 그 사랑으로 하나를 이루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내가 내 자신을 창조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엄마와 아버지를 선택하지도 않았습니다.

내가 당신의 고유한 작품일 뿐내 자신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당신으로부터 건네진당신의 형상이 새겨진 까닭입니다.

그렇습니다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습니다.

서로를 위하고서로에게 내어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권리똑같은 의무를 지닌 서로의 동반자이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부족하기에서로를 껴안아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한 몸을 이루어야 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오니주님!

저희가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게 하소서!

기쁨으로 서로 섬기게 하소서!

두려워하며 상대방을 우러르게 하소서!

서로 존경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어 살아가게 하소서!

존경이야말로 진정 서로를 돌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당신을 존중하듯 그를 존중하게 하소서!

그가 당신이 주신 고귀한 선물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당신이 저의 주인이듯 당신이 그의 주인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하여어떤 처지에서도 신의를 지키게 하소서!

당신께서 저를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하셨듯이(예레 31,3 참조)

저희가 서로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당신과 제가 결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한 몸이 듯이

우리가 서로 한 몸을 이루게 하소서!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