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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마음을 비운 겸손한 이만이 하늘 나라에 /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19 조회수3,777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때에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 기도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제자들이 그들을 꾸짖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르셨다.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 나라는 이 아이들과 같은 이들의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주시고는 그곳을 떠나셨다.(마태 19,13-15 참조)’

 

제자들은 어린이들이 예수님에게 다가오는 것을 막는다. 아마도 그분께서 군중을 가르치시는 데 그들이 방해된다고 생각하였으리라.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어린이들을 막지 말라시며 이르셨다. “사실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이들의 것이다.” 우리는 많이 보고 듣고 배울수록 겸손해져야만 할게다. 자신이 가진 지식에 만족하다 보면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만심에 빠지기에. 자신이 세상의 모든 진리를 다 알고,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다는 오만한 자부심이 생기곤 한다. 나아가 자기중심적 시각에서 모든 것을 바라본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 하느님마저도 평가하게 되는 우를 범할게다.

 

도대체 어린이들의 어떤 게 하늘 나라를 차지할 수 있게 하는 걸까? 어린이들은 어른들처럼 죄를 짓지 않고 순수하기에. 또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처럼 하느님께 잘 의탁할 줄 알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여겨진다. 둘 다가 딱 맞는 것 같지만 여기에 한 가지 더 바로 약함이란 게 있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어린이들의 뚜렷한 특성일 게다. 예수님이 특별히 어린이들을 사랑하신 것은, 그들처럼 단순하고 순수하게 하느님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마음을 지녀야만, 하늘 나라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기에.

 

, 하늘 나라는 이 세상에서 가장 무력한 이들의 차지라는 거다. 사실 교회는 사회적 약자를 먼저 배려해야 할게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 스스로가 사회적 약자가 되어야 하리라. 강자의 처지에서 약자를 보살펴 주는 게 아닌, 스스로 약자가 되어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야 하기에. 하늘 나라를 차지할 수 있는 기준은 바로 약함이기에. 어린이들처럼 아무런 개인적 욕심이나 이기심에 얽매이지 않은 마음으로 하느님을 바라보며 그 뜻을 실천하려 할 때만 우리는 하느님을 뵈올 수 있게 될게다. 예로부터 순수한 이들만이 랍비들보다 하느님께 더 가깝다.’라는 유다인들의 격언이 있다. 그러기에 늘 순수함과 겸손한 자세를 잃지 말고, 주님의 뜻을 옳게 깨우치도록 노력해야만 하겠다.

 

우리는 어떠한 마음과 생활 자세로 신앙생활을 해야만 할까? 해맑고 순수한 어린이처럼 단순해져야 한다. 그러기 위에 우리 삶에서 맑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자꾸자꾸 비워 내야 하리라. 사람은 나이 들면 기력도 약해지고 기억력도 떨어져 단순하게 생각할 게다. 그래서 노인이 되면 어린이가 자주 삐지듯이 곧잘 섭섭해지기 일쑤다. 이렇게 단순해지는 게 나쁘다 할 수 없다. 그러나 자신을 끊임없이 비우고 기도한 이들은, 천진한 어린이마냥 해맑아지는 게보기에는 참으로 아름답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어린 아이,겸손,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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