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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9주간 토요일(8/19) "어린아이로 산다는 건"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19 조회수3,210 추천수1 반대(0) 신고

연중 제19주간 토요일(8/19) "어린아이로 산다는 건"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13-15

13 그때에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에게 손을 얹고 기도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었다.
14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르셨다.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15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주시고 나서 그곳을 떠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어린이들!
어른들이 보기에는 참 시끄럽고 번잡스럽고 거추장스럽기까지 한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데려 와서 그들에게 손을 얹고 기도해 달라고 하였는데, 제자들은 사람들을 꾸짖었답니다.

얼마나 귀찮고 싫었으면 그랬을까요?

절대로 자기 속을 내 보이지 않으며 점잔을 빼는 어른들!
있는 대로 속을 다 내보이며 시끄럽고 번잡스럽게 하는 어린이들!

그 둘 중 누가 더 다루기 쉽겠습니까? 물론 어른들이겠지요.

제가 그저께부터 시작하여 어제까지 이틀 동안

어른이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참으로 어린아이와 같은 짖을 했습니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지난 3월부터 8월 15일 성모승천 대축일까지 성가대 지휘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저께부터 시작하여 어제까지 이틀 동안 그 일을 완전히 끝을 냈지요.

아주 어린아이와 같은 방법으로 말씀입니다.
그런데 어른들은 발가벗겨지는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아이들은 아주 쉽게 너무나도 신나하며 옷을 훌훌 벗어버리고

신났다고 뛰어다니기를 좋아하지요.

십자가 위에 달리신 예수님께서는 옷벗김을 당하시어

발가벗겨진 채로 그 위에 달려 계신데, 어른들은 그 위에 옷을 입혀 놓습니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그 모습 그대로 그림을 그리고,

조각상을 만들어 놓은 그 위에 후대의 어른들이 옷을 입혀 놓습니다.

‘벌거벗은 임금님’ 동화에 그 실상을 아주 적나라하게 잘 묘사해 놓았지요.

임금님이 벌거벗고 행차를 하는데, 모든 어른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옷이 아름답다고,

너무 훌륭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데, 그 중 단 한 명 어린아이가 그 모습을 보는 즉시

 “임금님은 벌거벗었다!” 라고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아연실색! 어른들끼리는 모든 일에 있어 그 누구도 자기들의 치부를 드러내지 않고 끼리끼리 잘도 통하지만,

아이는 그 자리에 절대로 낄 수도 없고, 그 어른들은 아이를 그 자리에 끼워주지도 않습니다.

제가 그 동안의 그런 모습을 들추어내고 더 이상 어른들 사이에서 있는 것은

제게 마땅치 않다는 판단으로~ 더 있으면 많은 어른들을 더 불편하게만 만들 것이기에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어른들의 방법인 조용한 방법이 아닌

지극히 어린아이다운 아주 시끄러운 방법으로 큰소리로 떠벌이고 일을 끝냈습니다.

그러한 일은 어른들이 볼 때 상식이하의 짓인데도 말씀입니다.

제가 그렇게 한 것은 저에게 누군가가 잘못했다고 화가 나서 그러는 것이 아닌데,

많은 이들이 제게 그저께 복음 말씀인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예수님 말씀을 들이대고 용서하고 그냥 쉽게 넘어가 아무 일 없던 듯 계속 일을 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극히 어린아이가 된 저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을 굽히고 적당히 얼버무리며 일을 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기에 그것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이지요.

어린아이는 어린아이대로 아이들과 놀아야하겠지요.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재미있게 놀라고 그대로 놓아두고서요.

그리고 어린이들을 가까이 부르시고
머리에 손을 얹어 축복해 주시는 사랑 넘치시는 주님이
늘 제게 가까이 계시기에 두려울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없습니다.

‘이것이 옳다.’고, ‘이렇게 해야 한다.’고 아무리 큰소리로 떠들어도 알아듣지 못하는

어른들 틈에서 떨어져 나와 마음이 참으로 심란했던 제게 오늘 바로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 마음의 평화와 큰 기쁨을 주시네요.


그 일을 하느라 이틀 동안은 인사를 못 올렸네요.
어린이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 주시는 주님과 함께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늦은 인사를 올립니다.

오늘도 사랑 넘치시는 주님 안에서
울님들 모두 참으로 평안한 하루되시기를 빕니다!!!


2017년 8월 19일 하느님의 보잘것없는 종 박미라 도미틸라 올림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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