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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20."여인아 네 믿음이 장하다." - 파주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0 조회수2,913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태 15,21-28(연중 20 주일)

 

오늘 말씀의 전례는 하느님의 정의와 자비에 대한 말씀입니다.

<1독서>인 <이사야서>에서 주님께서정의를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공정을 지키고 정의를 실천하여라.”(이사 56,1)

 

교종 프란치스코께서는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청와대에서 하신 연설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입니다그리고 정의는 하나의 덕목으로서 자제와 관용의 수양을 요구합니다정의는 우리가 과거의 불의를 잊지는 않되 용서와 관용과 협력을 통하여 그 불의를 극복하라고 요구합니다정의는 상호 존중과 이해와 화해의 토대를 건설하는 가운데 서로에게 유익한 목표를 세우고 이루어 가겠다는 의지를 요구합니다.”

 

주님께서는 정의를 실천하여라.”(이사 56,1)고 하십니다교종께서는 그러한 정의의 실천의 결과로 평화가 온다는 사실을 말씀하십니다이토록정의와 평화는 하나의 양면과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2독서>에서사도 바오로는 하느님의 자비가 불순종한 유대인들을 통해 오히려 이방인들에게 내려지고마침내는 모든 백성에게 미치리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사실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땅에 오셨지만유대 지도자들은 그분을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그렇지만병자들은 그분을 메시아로 받아들였습니다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그분을 구세주로 믿지 않았습니다그렇지만이방인들은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시려는 것(로마 11,32)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이방인에게 베풀어지는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방인 가나안 여인의 믿음을 통하여당신을 그리스도로 믿고 받아들이는 이는 누구나 하느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을 가르쳐주십니다.

가나안 여인은 큰 소리로 계속 간청하였습니다.”

주 다윗의 자손이여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마태 15,22)

 

여인은 예수님을 주님이요다윗의 자손”, 곧 이방인이면서도 메시아로 고백하지만정작 예수님께서는 침묵하셨습니다.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습니다.”(마태 15,23)

 

그러나 여인은 하느님의 자비를 믿고 청하였습니다그런데마귀 들린 딸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는 것이 아니라자신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간청합니다어머니의 아픔이 너무도 커서 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버린 까닭입니다.

그러나 그 제자들마저도 그녀를 돌려보낼 것을 재촉하고(15,23 참조),그분께서는 자신의 사명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하시며박절하게 거절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바로 이 때가부르심의 순간임을 알아야 합니다바로 이 순간이당신께서 우리를 한 발짝 더 가까이 부르시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바로 이 순간에당신께서는 우리의 믿음과 사랑을 더 깊이 끌어들이고자 하십니다.

가나안 여인은 바로 이 순간더 간절한 마음으로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주님저를 도와주십시오.’하고 청하였습니다.”(마태 15,25)그야말로 이 여인은 예수님의 냉대와 무시또한 그를 둘러싼 제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더욱 더 가까이 다가와서 무릎을 꿇고예수님께 자비를 간청했습니다자녀들이 먹을 빵을 강아지에게 던져주는 것은 옳지 않다(마태 15,26)하시는 냉혹한 거절에도 불구하고주님그렇습니다.그러나 강아지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마태15,27)라고 대답하는 여인의 겸손과 인내믿음과 확신은 속이 저미도록 눈물겹습니다.

여인은 자신이 자격이 없음을 고백합니다자신이 비록 개 취급을 받는 이방인이지만그래서 메시아가 베푸는 구원과 은혜의 식탁에 참여할 수는 없지만최소한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의 부스러기는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믿었습니다그것은 마땅한 권리로서의 은혜가 아닌오로지 당신 자비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여인은 하느님께서는 만민의 하느님임을 믿었던 것입니다.

마침내 여인의 그 겸손과 인내그 믿음은 예수님을 감동시켰습니다.

여인아참으로 네 믿음이 장하다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마태 15,28)

 

그렇습니다가나안 여인은 감히 하늘을 우러러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오 하느님죄 많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루가 18,13)라고 기도하는 세리처럼겸손으로 자비를 청했습니다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만한 자격이 없습니다그저 한 말씀만 하시면 제 하인이 낫겠습니다.”(마태 8,8)라고 고백하는 백인대장처럼믿음으로 자비를 청했습니다불의한 재판관에게 끈질기게 청했던 과부(루가 18,1-8)처럼하느님의 은혜를 얻기 위해 밤새도록 씨름했던 야곱(창세 32,25-27)처럼끈질긴 믿음의 인내로 자비를 청했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단지 열매 없는 시련과 인내를 강요하시는 잔인한 시험자가 아닌완전한 구원과 은혜를 주시는 자비로운 분이심을 드러냈습니다(1고린 10,13 참조).

 

오늘 우리도 이러한 겸손한 믿음으로하느님의 정의와 자비를 삶 안에서 실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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