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비오 10세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1 조회수4,270 추천수14 반대(0)

우리의 뇌는 두 가지 차원에서 일을 한다고 합니다. 하나는 즉각적이고 직관적인 반응입니다. 생각할 필요도 없고, 지체할 수 없는 반응입니다. 우리의 심장, 허파, 신장, 혈관은 생각하거나 고민하지 않습니다. 뇌가 즉각적이고 직관적으로 명령을 하기 때문입니다. 위험에 처하면 우리의 몸은 생각하지 않고 즉시 피하기 마련입니다. 오랜 시간 뇌는 이런 기능을 통해서 사람이 생존할 수 있도록 진화하였습니다.

 

우리의 뇌는 공동체를 이루면서, 문화와 문명을 키워가면서 또 다른 일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생각하는 것입니다. 고민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생각에만 머물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것은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방 정리를 하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며칠씩 생각만 하기도 합니다.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전화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각에 머물기만 하면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꿈은 현실이 되고, 새로운 길을 향해서 나갈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난 광복절에 임청각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를 지내면서 임청각의 주인이었던 석주 이상룡 선생은 논과 밭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고 힘을 길러 나라를 되찾겠노라며 만주로 향했습니다. 친인척 50여 가구가 따라나섰고 뜻을 같이하는 안동과 인근의 유림도 함께했습니다. 쉰이 넘은 나이에 상투를 자르고 남의 나라 옷을 입고 서간도 바람 부는 땅에서 농토를 개간하며 인재와 군대를 길렀습니다. 대동역사를 저술하고 경학사를 만들고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했습니다. 서로군정서 독판으로, 임시정부 국무령으로 만주 벌판과 중국 대륙을 오가며 오로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쉼 없이 싸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눈을 감으며 해방된 조국이 아니라면 내 해골조차 가져가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고 이역만리 중국 땅에 묻혔습니다. 이상룡 선생님은 우리의 역사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임청각은 다시 복원될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한 청년은 예수님께 질문을 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지 질문을 합니다. 복음을 읽어보면 청년은 아주 모범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계명을 잘 지켰고, 그릇된 길은 가지 않았던 청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예수님께 질문을 하고, 칭찬을 받을 거라는 기대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청년의 대답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계명들을 잘 지켰고, 나쁜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청년에게 또 다른 말씀을 하십니다. 그렇다면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그런 다음 나를 따라 오시오.’ 청년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이 슬퍼져서 예수님의 곁을 떠났다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나이 때문에 꿈을 포기한다고 합니다. 사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어떤 분들은 가족들 때문에 꿈을 포기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족은 핑계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두려움 때문에 꿈을 포기한다고 합니다. 두려움은 사실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마음의 상태일 뿐입니다.

 

오늘 하루, 나의 모습은 어떠한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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