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8.21."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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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송문숙 | 작성일2017-08-21 | 조회수3,020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마태 19,16-22(연중 20 월)
오늘 <복음>은 어떤 부자 청년 이야기입니다. 그는 예수님 다가와 묻습니다.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마태 19,16)
이 질문은 마치 자신이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알고 있는 질문입니다. 곧 선한 일을 하면 그것을 얻을 것이라고 여기고 있는 질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영원한 생명에 대한 질문일 뿐, 다른 이의 구원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십니다.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을 지켜라”(마태 19,17)
그렇습니다. 생명을 얻는 데는 선한 일을 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고 따르는 데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 젊은이는 “그런 것들은 제가 다 지켜왔습니다.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19,20) 하고, 다시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마태 19,21)
이 대답은 그를 벌거숭이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렇습니다. 자신을 가리고 있는 껍데기의 옷이 발가벗겨지고, 그의 실상이 드러나게 됩니다. 사실, 부자는 자신의 영생을 위해 죄짓지 않고 율법을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비록 그가 율법을 지켰다 하나 단지 자신을 위하여 죄를 짓지 않았을 뿐, 다른 사람에게 선을 베풀지는 안 했던 것입니다. 곧 사랑을 행하지는 안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완전한 사람”이란 자신을 팔아 남에게 주고 예수님께 와 사랑으로 그를 따르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곧 “팔라”, “주라”, “오라”, “따르라”는 네 가지를 실행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마태 19,21)
이제,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자기 자신의 지킴을 넘어서, 자신을 비우라고 하십니다. 나아가서 자신을 비우는 것을 넘어서, 자신을 나누고 선을 실행하라고 하십니다. 곧 타자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라고 하십니다. 타인을 위하여 자신을 내어놓는 일, 바로 이것이 당신을 따르는 길이라고 하십니다. 곧 주님이신 당신께로 나아와 주님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오늘 우리가 진정으로 예수님을 따르고 있다면, 그분을 주님으로 모시고 사랑하고 미고 희망하며 따를 것입니다. 그렇게 형제를 섬기느라 여념이 없을 것입니다. 자신을 넘겨주느라 여념이 없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그렇게 하셨듯이 말입니다. 그렇게 주님을 따를 것입니다. 결국, “완전한 사람이 되려면”, 당신을 따르는 이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주님이신 당신을 따름으로써 당신께 속한 이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 젊은이는 이 말을 듣고 슬퍼하며 떠나갔습니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마태 19,22)
그래서 이어지는 내일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마태 19,23)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마태 19,26)
그렇습니다. 구원은 하느님으로부터 온다는 말씀입니다.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은총이라는 말씀입니다. 결코 인간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곧 우리의 능력이나 노격, 힘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느님께 달려있다는 말씀입니다. 구원은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 선사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사실은 그 은총은 이미 주어졌고, 이미 그 은총을 입은 이들이 은총을 주신 분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분을 따르는 일은 참으로 기쁘고 행복한 일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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