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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22 화/ 재물의 힘과 하느님의 생명의 힘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1 조회수3,691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20주 화, 마태 19,23-30(17.8.22)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마태 19,23)










 

재물의 힘과 하느님의 생명의 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19,23-24) 이 말씀은 여느 유다인들처럼 재물을 하느님의 축복으로 생각하고 있던 제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축복을 많이 받은 사람이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어떤 사람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인지 당황스러웠을 것입니다. 더구나 사회적 약자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은 구원 받을 수 없다는 말씀인지 의아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눈여겨보며 이르십니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19,26)

예수님께서는 부자가 구원받지 못한다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누구든 스스로의 힘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고 하느님의 손길에 의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재물의 힘과 유혹은 ‘낙타처럼’ 너무도 강해서 그것을 뿌리치지 못하는 사람은 구원 받기 어렵다는 뜻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재물을 단지 하느님의 축복으로만 바라봤던 제자들과 달리 하늘나라의 걸림돌로 보신 것입니다. 재물에 대한 애착과 근심은 그 자체로 불행의 씨앗입니다. 재물은 매우 강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서 누구든 자칫 방심하면 금세 거기에 매이고 말지요.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권력이 되어 맹위를 떨칩니다. 사람을 위한 돈이 이제는 거침없이 사람을 지배하고 조정하고 있습니다.

재물은 자주 온전히 하느님과 일치하여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데 필요한 생각과 행동을 구속해버립니다. 문제는 재물의 힘에 기대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지위에 오르고 무엇을 하든 권력을 버려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직적으로 지배하고 통제하며 '갑질'을 하는 천박함에서 벗어나라 하십니다.

다시 말해 주어진 모든 것을 통해, 이웃을 섬기고 공동의 선과 정의를 위해 헌신하는 ‘사랑의 권위’ 행사를 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질문을 받고 영원한 생명을 백배로 받을 수 있는 길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십니다. 한마디로 모든 현세재물에 대한 애착을 버림으로써 영원한 생명에 이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행복은 하느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영원한 생명은 하느님의 사랑과 생명의 힘이 아니고서는 결코 얻을 수 없음을 다시 상기하여야겠지요. 바늘귀를 통과할 수 없는 낙타의 크기는 자로 잴 수 있는 외형적인 크기나 양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재물에 대한 강한 애착과 그 힘에 기대려는 끈질긴 의존심리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애착과 의존 속에 살며 어디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지 돌아봐야겠습니다. 가족, 지식, 명예, 재물, 권력 등 날마다 수없는 집착의 파도에 휩쓸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살아계신 하느님과의 관계를 가로막는 그러한 집착들에서 떠나는 수행 없이 참 행복, 영원한 생명은 어림도 없는 일이겠지요.

오늘 떠나면, 아니 지금 버리고 떠나면 주님께서는 말째인 나를 곧바로 첫 자리에 앉혀 주실 것입니다. 지금 결단하지 않아도 ‘내일’, 아니 ‘내년’에 그런 기회가 주어질까요? 오늘 참으로 겸손한 마음으로 집착을 내려놓고 세상의 힘으로 무장한 나를 무장해제시키며, 참 부의 근원인 하느님을 차지하는 행복한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 아닌 것들로 썩어가는 내 영혼의 악취를 역겨워할 줄 아는 민감함은 있어야겠지요.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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