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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2 조회수3,761 추천수10 반대(0)

예전에 계란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계란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돌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계란은 둥글기 마련입니다. 미국 계란도, 중국 계란도, 일본 계란도 둥그렇습니다. 우리의 삶도 계란처럼 둥글면 좋겠지만 현실에서 우리의 삶은 결코 둥글지 못합니다. 우리는 욕심 때문에, 걱정 때문에, 시기와 질투 때문에 삶을 각지게 살게 됩니다. 둥근 계란은 욕심도 버리고, 걱정도 버리고 둥글게 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상처가 나면 계란으로 상처 부위를 만져 주었습니다. 그러면 상처가 조금씩 아물기 때문입니다. 현실의 삶에서 우리는 이웃의 아픔을 위로해주기보다는 소금을 뿌릴 때가 많습니다. 비뚤어진 우리의 마음 때문입니다. 계란은 흰자와 노른자 모두를 먹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살면서 노른자만 먹으려고 합니다. 예전에 강남에 남은 마지막 노른자 땅이라는 현수막을 본 적도 있습니다. 마치 불 속으로 날아가는 나방처럼 우리는 성공, 출세, 명예라는 불꽃을 향해서 날아가곤 합니다.

 

살충제 계란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계란은 잘못이 없습니다. 인간의 욕망과 욕심 때문에 닭은 좁은 공간에서 살아야 하고, 좁은 공간에 사는 닭은 병충해에 약해지기 마련입니다. 사람들은 닭에게 살충제를 뿌렸고, 살충제에 오염된 닭이 낳은 계란에 살충제의 성분이 검출된 것입니다. 논란이 된 것은 계란이지만 주변을 보면 많은 먹거리들이 사람들의 욕망과 욕심에 의해서 오염되고 있습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내려오지 않는 이상, 우리의 식탁은 안전하지 않을 것입니다.

 

욕심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게 우리를 막기도 합니다. 욕심이 없었다면 이웃과 잘 지낼 수 있는 일들도, 욕심 때문에 원망과 미움을 키워내기도 합니다. 욕심은 평화로운 가정을 엉망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욕심 때문에 일어나는 병중에 대표적인 것은 암입니다. 우리 몸의 세포들은 모두 자신의 것들을 이웃한 다른 세포와 나누면서 성장합니다. 또 때가 되면 스스로 죽음을 맞이하여 또 다른 신선한 세포들이 자라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합니다. 하지만 암세포들은 이런 과정을 거부합니다. 다른 세포들이 주는 것들은 모두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것들은 이웃한 세포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습니다. 나뭇잎들이 가지에서 떨어져야 새로운 나뭇잎들이 나올 수 있는데, 암세포들은 일정한 때가 되면 스스로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것을 거부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몸을 수백 배 키워냅니다. 그러나 결국은 사람의 몸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암세포도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이런 암세포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권력이 주어지면, 그런 사람들에게 명예가 주어지면, 그런 사람들에게 재물이 주어지면 주변에 있는 이웃들과 나누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것들을 더욱 채우려 하기 때문에 원망과 불평이 더욱 커져 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런 욕심을 가진 사람들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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